무문관 50

강신주 무문관 : 주인공으로 살기 [40강]

유식의 3성 변계소집성 : 온갖 분별로 채색된 허구적 차별상, 의타기성 : 온갖 분별을 잇달아 일으키는 인식 작용, 원성실성 : 분별, 망상이 소멸된 상태에서 드러나는 그대로의 청정한 모습, 편견, 과거경험을 벗어난 상태. 교종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선종. 내가 생각한 삶이 내 삶이 아닐수도.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과 실제 모습은 다를 수도. 나의 모습은 말과 생각이 아닌 행동에서 찾아야. 사랑이란 의무가 아닌 자연스러움, 내 곁에 있을 때 행복하다는 느낌을 주는 행동. 자크 라캉(프랑스 철학자, 정신분석학자, 언어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분석하는 이론 정립) :   "나는 생각하는 곳에 존재하지 않고 내가 존재하는 곳에서 생각하지 않는다." 말과 실재의 간극이 크다는 걸 깨닫는 것이 선불교. 언어의 ..

불교 2024.11.17

강신주 무문관 : 주인공으로 살기 [39강]

두카(dukkha) : 고(고통), 삶은 고통의 과정. 살아있는 존재만 행복을 느끼나  그 전제는 고통을 느끼는 것. 자비란 행복을 느끼게 하기 보다 고통을 느끼게 하지 않겠다는 것.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의 고통을 완화시켜 주는 것. 행복이란 고통이 잠시 없어진 것. 일체개고 : 무상과 무아를 깨닫지 못하고 영생에 집착하여 온갖 고통에 빠져 있음.26칙 이승권렴 (두 명의 스님이 발을 말아 걸어 올린 것) 점심 공양 전에 스님들이 법당에 들어와 앉자 청량의 대법안 화상은 손으로 발을 가리켰다. 그 때 두 스님이 함께 발을 걷어 올렸다. 그러자 대법안 화상이 말하길, "한 사람은 옳지만 다른 한 사람은 그르다."대법안 화상은 발 너머 보이는  다른 물체를 가리켰을 수도, 두 스님 때문에 대..

불교 2024.11.10

강신주 무문관 : 주인공으로 살기 [38강]

10칙 청세고빈(청세 스님이 외롭고 가난하다) 조산화상에게 어느 스님이 묻길, "저 청세는 고독하고 가난합니다. 스님께서 제게 무언가를 베풀어 주십시오." 조산화상 : "세사리!" 청세스님 : "네" 조산화상 : "청원의 백씨 집에서 만든 술을 세 잔이나 이미 마셨으면서도 아직 입술도 적시지 않았다고 말할 셈인가!"우리의 마음을 희론시키는 '언어의 길' 언어의 길은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못 보게 함. 자신은 고독하고 가난하다고 말하는 청세스님, 고독 = 홀로 수행, 가난 = 소유욕이 없음. 고와 빈은 불교에서 나쁜 것이 아님. 세사리 = 아사리(아차리아, Acharya) : 불교의 지도자. 자신이 아사리임을 받아들은 청세스님. 세사리 = 청원의 백씨 집에서 만든 세 잔의 술. 부처는 내가 되며 수행은 혼..

불교 2024.11.09

강신주 무문관 : 주인공으로 살기 [37강]

공에 집착해도 답이 없다, 건강해졌어도 약에 집착하는 격. 운동, 약 모두 적당한 게 좋은 것. 불교의 핵심은 멍한게 아닌 깨어있는 상태. 애정의 마음이 나오면 그것이 곧 부처. 불교의 핵심적 가르침은 자비로서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도 사랑하며 온갖 생명체까지 사랑할 수 있는  감수성을 만들 것이냐. 마음이 가는 것과 '식별'하는 것은 다르다. 눈치 빠른 개만도 못한 식별로 만족하는 가족. 언어는 우리를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게 함. 언어도단 : 언어의 길이 끊어짐, 정말 좋거나 안 좋은 일을 경험하면 말문이 막힘. 화두를 푸는 것은 언어도단. 말보다 포옹이 더 좋은 소통이 될 수도. 언어의 길이 끝난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과도 통함. 친밀한 사이가 되면 언어의 길은 어느 순간 ..

불교 2024.10.12

강신주 무문관 : 주인공으로 살기 [36강]

42칙 여자출정 옛날 문수보살이  여러 부처들이 모인 곳에 이르렀을 때 마침 여러 부처들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오직 한 명의 여인만이 석가모니 자리 가까이에서 삼매에 들어 있었다. 그러자 문수는 세존에게 묻기를, 문수 : "어찌하여 저 여인은  부처님 자리에 가까이할 수 있고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까?" 세존 : "이 여자를 깨워 삼매의 경지에서 나오게 한 다음 네가 직접 물어보도록 하라!" 문수는 여인의 주변을 세 번 돌고서 손가락을 한 번 탁 튕기고는 여인을 범천에게 맡겨 그의 신통력을 다하여 깨우려고 했으나 깨우지 못했다. 세존 : "설령 수백 수천의 문수가 있어도 이 여자를 삼매의 경지에서 나오게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래로 내려가 12억의 갠지스강 모래알..

불교 2024.10.06

강신주 무문관 : 주인공으로 살기 [35강]

무문관 48칙 중 가장 지적이어서 재미없는 24칙. 상식에 사로잡혀 있으면 이해가 안되는 화두. 24칙 이각어언 어느 스님이 묻기를, "말과 침묵은 각각 '이'와 '미'를 침해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와 미에 통하여 어기지 않을 수 있습니까?" 풍혈화상 : " 오랫동안  강남 춘삼월의 일을 추억하였네. 자고새가 우는 그곳에 수많은 꽃들이 활짝 피어 향기로웠네."풍혈화상이 읊은 시는 당나라(가장 인문학적 시대) 시인 두보의 시, 당시 국제적인 큰 도시였던 장안(서안). 삶의 애환과 고독이 녹아있는 이태백의 시. 반면, 직설적인 한과 슬픔, 기쁨을 표현한 두보. 시와 같은 글이 언어의 집착과 침묵에서 자유로움, 시는 침묵이면서 말. 시는 말하는 것으로 들려야 읽힐 수 있음. 오도송 : 고승들이 불도의 ..

불교 2024.10.05

강신주 무문관 : 주인공으로 살기 [34강]

13칙 덕산탁발 어느 날 덕산화상이 발우를 들고 방장실을 내려갔다. 설봉스님 : " 노스님! 식사 시간을 알리는  종도 북도 울리지 않았는데, 발우를 들고 어디로 가시나요?" 덕산화상은 바로 방장실로 되돌아갔다. 설봉스님이 암두스님에게 이 얘기를 하자, 암두스님 : "위대한 덕산스님이 아직 '궁극적인 한마디의 말(말후구)'을 알지 못하는구나!" 덕산화상은 이 이야기를 듣고 시자를 시켜 암두스님을 불러오라고 했다. 덕산화상은 암두스님에게 물었다. "그대는 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인가?" 암두스님이 아무에게도 안 들리게 자신의 뜻을 알려주자 덕산스님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음 날 덕산화상이 법좌에 올랐는데 평상시와 같지 않았다. 암두스님은 승당 앞에 이르러 박장대소하며 말했다. "이제 노스님이 ..

불교 2024.10.04

강신주 무문관 : 주인공으로 살기 [33강]

사랑 :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해주고 싶어하는 것, 그 사람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면 사랑하는 것 아님. 우리 곁에 존재하는것만으로 큰 힘을 느끼는 것이 사랑. 누군가를 업고 가서 짐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업고 간 힘이 내가 살아가는 든든한 힘이 된 것.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불러오는 스토킹 범죄. 고전을 읽고 흉내내려하지 말고 이해하려 하라. 앵무새처럼 떠드는 겉똑똑이는 화두를 못푼다. 선교일치 : 선과 교가 이원적이 아닌 일원적이란 논지.18칙 동산삼근 어느 스님이 묻길, "부처란 무엇입니까?" 동산스님이 말하길, "마 삼근이다."마 : 승복을 만드는 거친 옷감. 마 삼근 :  1) 동산 스님이 마음에 가 있던 대상, 마음이 가 있는 대상이 곧 부처. 2) 승복 하나를 ..

불교 2024.09.28

강신주 무문관 : 주인공으로 살기 [32강]

우리는 얼마나 황당한 추상을 하는가? 혼의 모습은 늙었을 때의 모습? 젊은 시절의 모습?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수행하는 방법. 주어와 술어를 써서  각각의 본질이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 비가 내리지 않는다 :  내리지 않는 비가 없음에도  비가 어딘가 있을 것이란 착각, 희론 : 용수보살이 쓴 '중론'에서의 개념으로 대상을 분별하여 언어와 의미를 부여하는 지적 작용. 14무기(부처의 침묵) : 싯타르타가  대답을 거부하고 침묵한 14가지 질문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등에 전해진 '니까야'경전. 한문으로 번역되어 한중일 등  대승불교에서 전해진 아함경. 1인칭의 경험이 중요. 연료가 없는 불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불은 다 꺼지므로 무상. 깨달음은 '언어도단', 언어의 길이..

불교 2024.09.21

강신주 무문관 : 주인공으로 살기 [31강]

티벳 불교적 전통,  동아시아 선불교적 전통, 초기 불교의 인도 전통 수행법. 위파사나(Vipassana) : 석가모니 시절부터 행해온 명상 수행법, 일상 활동과 마음에 대해 관찰하고 깨달음을 얻는 것. 계(계율)정(참선)혜(지혜). 참선(Meditation) : 내 느낌에 집중하는 것, 내가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가, 내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 나로 돌아가는(1인칭이 되는) 경험을 하는 것. 유행만 좇으면 내가 내리는 판단조차 내가 느끼지 못함. 심란할 때 내 숨소리에만 집중하며  나로 있는 경험을 하라. 세상의 이치가 아닌 1인칭의 경험을 늘려야. 1인칭의 경험을 늘리는 것이 내 인상의 주인이 되는 출발점.무문관 35칙 천녀리혼(떠난 마음, 영혼) 오조 화상이 스님에게 묻길, "정말로 천녀가 자신의 ..

불교 2024.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