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강신주 무문관 : 주인공으로 살기 [32강]

dirigent21 2024. 9. 21. 20:49

우리는 얼마나 황당한 추상을 하는가?
혼의 모습은 늙었을 때의 모습? 젊은 시절의 모습?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수행하는 방법.
주어와 술어를 써서 
각각의 본질이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
비가 내리지 않는다 : 
내리지 않는 비가 없음에도 
비가 어딘가 있을 것이란 착각,
희론 : 용수보살이 쓴 '중론'에서의 개념으로
대상을 분별하여 언어와 의미를 부여하는
지적 작용.
14무기(부처의 침묵) : 싯타르타가 
대답을 거부하고 침묵한 14가지 질문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등에 전해진 '니까야'경전.
한문으로 번역되어 한중일 등 
대승불교에서 전해진 아함경.
1인칭의 경험이 중요.
연료가 없는 불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불은 다 꺼지므로 무상.
깨달음은 '언어도단', 언어의 길이 끊어지는 것,
유령, 천국 등 언어의 세계에만 
존재하는 것에 대한 상상을 끊어냄.



무문관 5칙 향엄상수
향엄 화상이 말하길,
"가령 어떤 사람이 나무에 올랐는데
입으로는 나뭇가지를 물고 있지만
손으로는 나뭇가지를 붙잡지도 않고
발로도 나무를 밟지 않고 있다고 하자.
나무 아래에는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을
묻는 사람이 있다.
대답하지 않는다면 
그가 질문한 것을 외면하는 것이고
대답한다면 나무에서 떨어져 죽을 것이다.
이런 경우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자리이타 : 남을 이롭게 하면서
자신도 이롭게 하는 대승적 보살의 수행태도.
신구의 : 몸가짐, 말, 정신(일상생활의 모든 행위).
묵언수행 중인 스님에 관한 화두일 수 있음.
묵언수행 : 말에 대해 가장 집중하는 상태,
구로 인한 잘못된 업을 막기 위함.
신과 의를 쓰지 않고 구만 사용하는 매달린 사람.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마음이 시원해지면
상대방이 무거워진 것.
자신의 마음이 가벼워지기 위해
타인에게 말을 하는 경우가 많음.
누군가와 말하는 건 무거운 일.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을 신뢰하지 말 것.
비구 == 걸사 : 걸식하는 사람.
한번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추상적 개념에 사로잡혀 함부로 판단.


내 인생에 이혼이란게 있을 수도 있단 생각은

사실은 2~3년 전부터 슬그머니 들어왔다.

내 아내는 착하고 사랑스러우며 해맑지만

나와 결정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고

이 부분이 사소하다고 생각해왔다.

아내와 말을 하지 않고 반려견을 안고 있듯

가만히 쉬고 있으면 어느 때보다 행복하지만

아주 가끔 진지한 대화를 하면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 입장에서는 사소한 신경질임에도

아내는 그걸 매우 크게 받아들인다.

가령, 아내가 무언가를 흘리고 묻혔을 때

찰나의 한심스런 감정으로 인해

표정이 일그러지거나 한숨 내지 

탄식이 흘러나오면 아내는 그런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인신공격으로 받아들여

상처받는다.

오늘도 이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으나

평행선을 달리는 기분이었다.

더불어 서로의 마음이 무거워지는 느낌이었다.

나는 아내가 좀 더 너그럽고 대범해지길 원했고

아내는 내가 좀 더 순해지길 바라는 입장이라서.

나는 기질적으로 화가 많고 신경질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예전에 100 정도의 레벨이었지만

지금은 아내 덕분에 내 생각엔 10정도 레벨까지 줄었다.

10번 정도 화 낼 일에서 1번 정도 화를 내니까.

반면, 아내의 소심함은 예전엔 80이라면

지금은 90정도까지 오히려 올라간 느낌이다.

나는 십분의 일 가량 줄인 것 같은데

본인은 그런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 것 같고

그런 모습을 이해하려는 모습보단

지겹다란 생각이 드니

이젠 헤어질 때가 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1년 전엔 내 입으로부터 이혼이란 단어가 나왔고

오늘은 아내 입으로부터 이혼이란 단어가 나왔다.

2024년말까지 좀더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그럼에도 이혼하는게 서로에게 좋겠다고 생각하면

이혼하자고 잠정적으로 합의했다.

이혼에는 상당한 댓가가 따른다.

내 재산의 상당 부분을 분할해주어야 하고

50 이후의 인생을 나홀로 걸어가야 하는 부담감.

반면, 그 동안 꿈꿔왔단 오로지

내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유의 길이 열리는 길이기도 하다.

인생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아무도 모른다.

억지로 인연을 이어가는 것 역시 답은 아니기에

어떠한 길이든 내 마음이 편한 길을 택하련다.

 

[25.03.23]

이혼은 현실이 되지 않았고

아내와는 오히려 더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다.

세월이 지나며 쌓인 애정은

그리 쉽게 깨어지지 않는가보다.

 

https://www.youtube.com/watch?v=Qs7nWHkRo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