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순간이다 10

인생은 순간이다 [나가며]

나는 지금도 야구를 모릅니다. 그러니,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하는 수 밖에 없다. 이번 생애 찾지 못한 답은 다음 생에서 찾아야 하니까. 뭐든 하면 할수록 깊어지기 마련이어서 평생 해온 야구이지만 아직도 잘 모름. 60여년 간 야구를 하면서 잘 알게 된 것 :  야구엔 정답도 끝도 없으니 그저 공부하며 배워나갈뿐. 처음에 가르쳤던 선수를 만나면, "내가 더 잘 가르칠 수 있었는데 그때는 그만큼 몰랐다. 미안하다." 지나온 길에 후회나 미련은 없지만 아쉬움은 있다. 사람들은 나를 야신이라 부르지만 야구에 신 같은 건 없다. 내게 있어 야구란 무엇인가?  심장이 없으면 사람은 죽고 마니 내 심장. 내가 죽어야 나의 야구도 사라짐. 내 인생은 야구였고 야구속에 인생이 있었다. 선수를 가르치다 보면 성장하는 순..

교훈 2024.06.15

인생은 순간이다 [6]

6장. 자타동일 2023년 최강야구 개막전 때  이대호를 스타팅 멤버에서 뺀 건  조직을 만들기 위한 시작점. 조직의 분위기를 위해서라면 나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는 확신, 아무리 뛰어나도  해이하게 해선 안된다는 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 조직을 혁신하는 시작점, 성장하는 조직.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자기 마음이 힘들건 어떻건 밖으로 표출하며 팀의 분위기를 저해하도록 안하는게 나의 철칙, 당장은 손해이나 조직의 차원에서 멀리 보면 이득. 누군가 조직을 해치는 행동을 한다면  리더는 과감하게 쳐내야, 리더가 결단을 어려워하면  개개인 하나하나의 힘이 커져 조직은 와해. 리더는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팀원들이 어떤지,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야. 강한 선수라고 해서  무슨 ..

교훈 2024.06.15

인생은 순간이다 [5]

5장. 비정함 속에 담은 애정리더는 부모다. 자유로웠던 가풍 덕에 온전히 '나'라는 인간으로 자랄 수 있었으리라. 누군가의 명령에 얽매이거나 남들처럼 살아야 한다는 의식이 없었다. 아버지 없이 여자 혼자 일곱명이나 되는 자식을 키워야했기에 오늘이 가장 중요했다. 오늘 살아남지 못하면 내일을 감히 생각할 수 없었다. 가난 속에서 어머니는 언제나 매일 사력을 다하며 살았다. 과거를 돌아보며 슬퍼할 새도 없었다. 나는 그런 어머니의 성정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어려서부터 가족들 간에 이래라 저래라 간섭을 하지 않아 일찍이부터 자기 삶은  스스로 꾸려가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으리라. 주변에 신경 쓰지 않고 입이 무거운 내 성격은 타고 났다기 보다 자라면서 자연스레 형성되었다.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고 수없이 많은..

교훈 2024.06.12

인생은 순간이다 [4]

4장. 돈 받으면 프로 나이 먹었다고 해서 안되는 것은 없으며 노장도 얼마든지 새로운 흐름에 빨리 올라탈 수 있다. 어떤 자리에 있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라 세상에 어떤 의식을 남기고 싶은가?힌트란 세상 어딜 가도 있다. 그 힌트들을 어떻게 붙잡고 느껴서 자기 길을 만들어가느냐의 차이. 관찰력이 격의 차이를 만든다. "왜 그렇게 됐을까?"는 질문은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어마어마하게 크다. 모든 일은 조그마한 것에서부터 시작되기에 정말 사소한 것처럼 보여도 그 순간을 잡는 사람, 순간을 잡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 풀어가는 사람이 결국 이기는 법. 눈과 귀가 두 개이고 입은 하나인 데는 이유가 있다. 말은 중요하지 않다. 보고, 듣고, 느끼고가 가장 중요. 뭘 보든 멍하니 보는게 아니라 무언가 힌트를 찾아내고 거..

교훈 2024.05.26

인생은 순간이다 [3]

3장. 비상식을 상식으로 바꾸는 것이 내 인생. 나이를 먹을수록 물음표를 달아야 한다. 세상이 변했다고 혀를 차며 한탄할 게 아니라 나 스스로 세상의 흐름 속에 있으면서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빠릿빠릿하게 체크. 오직 '전진해야 한다'만 머리에 새기며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지금은 어느 시기인가, 이 시기가 언제까지 갈 것인가, 그 다음은 또 어떤 시기가 올 것인가, 의식을 갖고 계속 주의를 기울이며 빠르게 움직어야. 야구할 때는 아프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 살아남아야 하는데 거기에 이런 이유 저런 핑계 붙일 수 없다. 요새는 백세 시대라고들 하는데 일흔, 여든 살만 먹으면 곧 죽을 줄 알고 가만히 드러누워 있다고 한다. 그런데 100살 먹은 사람 눈에는 나는 아직 아이일 수 있다. 선입..

교훈 2024.05.24

인생은 순간이다 [2]

2장. 나는 비관적인 낙천주의자'어차피 안돼' -> '혹시' -> '반드시'. 나는 대체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데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만들어가는게 나의 인생. 근본은 비관적이지만  해결해 나갈 방법을 찾을 때는 긍정적인 내 성격을 좋아한다. 자기 발전을 위해 자신의 밑바닥을 직시하고 지금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냉정하게 생각하며 문제 해결하는데 집중. 비관적인 상황속에서도 골똘히 고민해 아이디어를 내야지 '괜찮다'고 자신을 속이거나 '가진게 없어 그렇다'며 자신을 비하하는 사람은 약하다. 슬프든, 가난하든 그속에서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 슬프다면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도록위기에서 당황하지 않는 법 :최악을 가정하고 최선을 준비한다. 슬픔을 마주칠 때마다 슬퍼하고 투덜대며 좌절하기만 하면 진..

교훈 2024.05.08

인생은 순간이다 [1-3]

굵고 짧게 살아라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훔치겠다는 마음으로 요즘은 소위 '배고픔'이 없다. 요즘 선수들 중에는 안 가르쳐준다고 하면 그냥 거기서 관둬버리는 경우가 많고 가르쳐준다 해도 배우러 오지 않는다. 해내고야 말겠단 의식이 없으니 아무리 가르쳐도 다시 리셋이 된다. 끈질기게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내서 어떻게든 해내려는 의식이 부족하고 갈급함이 없다. 스스로가 부족하다면  남의 것을 훔쳐서라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계속 해명만 하고  훔치는 건 나쁜 것이라는 등 자기 방어를 한다.  세상살이를 하며 제일 약한 것이 남한테 나를 해명하고 방어하는 사람이다.'이것이 나의 베스트다' 싶을 만큼 연습했는데도 여전히 실력이 모자라고 도저히 못 살아남을 것 같다면? 그러면 그 길은 내 길이 아니란 걸 알..

교훈 2024.05.08

인생은 순간이다 [1-2]

땡볕 아래에서 선수들과 함께 서 있고 아무리 덥거나 추워도 선수들을 운동시켜 놓고 나만 편하게 있지 않는다. 내가 공을 한 개라도 더 쳐줄 때마다 선수들의 폼이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 수 있을까. 100개든 1000개든 펑고를 쳐주고 배팅 연습을 해주며 공을 몇 개를 던져도 힘이 든다거나 나이를 먹어서 이제는 못 하겠다는 의식은 전혀 없다. 그런 의식이 끼어들기 시작하는 순간 몸은 늙는다. 한계란 그런 것이다. 내가 가르친 선수들 중에는 자기 한계를 뛰어넘은 케이스가 많았다. 처음엔 난감해하던 선수들도 쉼없이 연습하고 문제에 부딪히는 가운데 아이디어를 찾아내가면서 엄청나게 성장했다. 인간의 잠재 능력이라는게 어마어마하다는 걸 나는 살면서  몇 번이나 확인했다.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식..

교훈 2024.05.04

인생은 순간이다 [1-1]

1장. 이겨내기 위한 의식 내일 죽는 한이 있더라도 베스트를 하라 무엇이든 자기가 지금 베스트라는 확신이 들 만큼 열심히 하면 기회는 언젠간 오게 되어 있다. 운도 내 편이 된다. 준비가 된 사람은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고 기회를 잡은 사람은 모든 준비가 된 사람인 것이다. 일구이무, 공 하나에 다음은 없다.[첨언] 반면, 드물긴 하지만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을수 있고 오더라도 준비한만큼 실력발휘를 못하거나 운이 나빠 기회를 놓칠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인생무상의 원리로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는 않은 것이기에. 그리고, 베스트만이 정답은 아니다. 베스트가 되는 길을 선택하지 않고도 충분히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심지어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열심히 하..

교훈 2024.05.04

인생은 순간이다 [들어가며]

올해 2월 김성근 감독께서  우리 회사로 오셔서 강의하신 적 있다. 강의는 그렇게 잘하는 타입이 아니었고 고령에다 재일교포 출신이어서인지말씀이 어눌하신 편이라  기대와는 달리 감흥은 없었다. 게다가 야구는 내 관심사가 전혀 아니어서 새로운 책을 내셨단 건 알고 있었으나 사서 읽지는 않다 우연히 전자책 버전이 나온 걸 보고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가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감동 포인트가  곳곳에서 빵빵 터져 나왔다. 아울러 이 시대에서 발견하기 극히 드문, 인간문화재급으로 훌륭한  리더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책이니까 어느 정도  미화되었을 순 있겠으나 그 절반이라도 몸소 실천하셨다면 진정 존경할만한 리더셨을 것이고 그랬기에 힘든 훈련 속에서도 선수들이 반향하지 않고 아버지처럼 따르지..

교훈 2024.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