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소설을 잘 읽지 않는 편이다. 그러던 와중, 우연히 가입하게 된 온라인 독서모임에서 내가 추천한 강신주 장자수업과 이 책이 경합한 끝에 이 책이 선정되었다. 별다른 기대감을 갖지 않고 읽어갔는데 생각보다 무척 재미있었다. 정해연 작가의 후기를 보면 작가의 중요한 의도는 '재미'라고 되어 있고 그 취지가 충분히 이해된다. 글 자체가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문체로 되어 있고 영화 시나리오와 같이 묘사가 섬세해서 글을 읽는데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이 소설은 사회의 갖가지 어두운 면을 잘 버무려 놓은 것이라 읽는 과정 속엔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까 상상하는 가운데 재미를 즐길 수는 있을지언정 다 읽고 나면 뭔가 모를 씁쓸한 기운이 남는다. 이 책에서는 생각지도 않는 동성애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