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생 5

강신주 장자수업 [46강. 수영이야기 : 두 세계가 만나는 곳에서]

명령하는 사람이 전쟁터에서 멀어질수록 심해지는 전쟁.국가가 공동체 수준으로 작아지면 일어나지 않을 전쟁.물의 세계 : 한 남자, 흔적이 남지 않는 세계.육지의 세계 : 공자, 흔적이 남는 세계.​-달생공자가 여량이라는 곳을 여행하고 있었다.그곳 폭포는 삼십 길이나 되었고그 물거품이 사십리나 튈 정도로 험해자라나 물고기 등도 헤엄칠 수 없는 곳이었다.한 사나이가 그 곳에서 헤엄치는 것을 보자마자공자는 그가 고뇌가 있어 자살하려 한다고 판단해먼저 제자들을 보내 물가를 따라가그 사나이를 건지게 하였다.그 사나이는 수백 보의 거친 물길을 지나물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냈고,머리카락이 물결에 풀어진 채 노래를 부르며둑 바로 아래 잔잔한 물에서 헤엄쳤다.공자 : "나는 그대가 귀신인 줄 알았네.그런데 지금 보니 자네는..

동양철학 2024.03.17

강신주 장자수업 [40강. 재경이야기 : 예술, 사랑이 간신히 탄생하는 순간]

재경 : 경탄할만한 솜씨를 가진 조각품을 만드는 목공, 포정/윤편와 같은 삶의 달인.장자의 조언 : 세상으로 마음을 열어 소인이더라도 타자와 열린 경험을 하라.​-달생재경이 나무를 깎아 악기 받침대를 만들었다.받침대가 만들어지자 그것을 본 사람들은 귀신의 솜씨와 같다며 놀라워했다.노나라 군주도 보고 재경에게 질문했다.군주 : "너는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는가?"재경 : "저는 비천한 목공인데 별다른 방법이 있겠습니까?그렇지만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합니다.받침대를 만들 때 기를 소모하는 일 없이재계하여 마음을 고요하게 만듭니다.3일 동안 재계하면 치하의 상이나 작록 등에 대한 기대를 품지 않게 됩니다.5일 동안 재계하면 비난과 칭찬,숙련과 거침이란 평가를 마음에 두지 않게 됩니다.7일 동안 재계하면 문득 나..

동양철학 2024.03.13

강신주 장자수업 [36강. 뒤쳐진 양 이야기 : 두 다리의 변증법]

자유로운 동물 : 양.'행'에 대해 구체화된 소설같은 이야기.​-달생전개지가 주나라 위공을 만났다.위공 : "축신이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고 들었습니다.선생께선 축신과 함께 배웠다는데 어떤 얘기를 들으셨는지요?"전개지 : "저는 비를 들고서 뜰 앞에서 시중을 들었을 뿐이니스승님으로부터 무엇을 들었겠습니까?"위공 : "너무 겸손하시네요. 듣고 싶습니다."전개지 : "저는 스승님께서 '양생을 잘하는 사람은 양을 치는 것 같아서그중 뒤처진 놈을 발견해 채찍질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걸 듣긴 했습니다."위공 : "무슨 뜻인가요?"전개지 : "노나라의 선표라는 사람은 바위 굴 속에 살고 골짜기 물을 마시며민중들과 이익을 함께하지 않았습니다.그래서인지 70세가 되어도 어린아이같은 안색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그러나..

동양철학 2024.03.13

강신주 장자수업 [30강. 공수 이야기 : 망각의 건강함]

공수 : 목수포정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망 : 현재를 살아가는 힘, 동양에선 건강한 개념.그럼에도 잊지 말고 기억하는 것을 중시하는 사람들.50대를 향유하지 못하는 것은 20대를 생각하기 때문.장인 정신, 망의 개념을 이야기하는 공수 이야기.​-달생공수가 선을 그리면 컴퍼스와 곱자에 부합했고 그의 손가락은 사물에 따라 변할 뿐 마음으로 헤아리지 않았다.그러므로 그의 영대는 하나로 통일되어 있지만 막혀 있진 않았던 것이다.우리가 발을 잊는 것은 신발에 딱 맞은 것이고, 허리를 잊는 것은 허리띠에 딱 맞은 것이다.앎에서 옳고 그름을 잊는 것은 마음에 딱 맞은 것이고내면의 변화도 없고 외부 사람의 말을 따르지 않는 것은 마주친 사태에 딱 맞은 것이다.처음으로 딱 맞았지만 일찍이 딱 맞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고 ..

동양철학 2024.03.10

강신주 장자수업 [20강. 취객이야기 : 몸과 마음이 교차되어 신명나는 삶]

한글을 알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주저하는 사람, 경직된 사람, 긴장하는 사람을 위한 이야기.취객은 위대하다? 술을 마신 상태와 비슷한 마음이란? 술을 마시면 신의 기운이 있다.신(번개모양)명 : 섬광처럼 순간적, 초월적 느낌, 어두운 밤의 번개.​-달생대개 술에 취한 사람이 수레에서 떨어질 때, 설령 부상을 입을지라도 죽는 경우는 없다.뼈와 관절이 다른 사람들과 같지만 해로운 일을 당한 결과가 다른 이유는 그의 신이 온전하기 때문이다.수레를 탈 때도 탄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수레에서 떨어져도 떨어진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죽음과 삶, 그리고 놀라움과 두려움이 그의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기에 외부 사물과 마주쳐도 위축되지 않는다.술에서 온전함을 얻은 저 사람도 이와 같은데 자연에서 온전함을 ..

동양철학 2024.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