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도 야구를 모릅니다. 그러니,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하는 수 밖에 없다. 이번 생애 찾지 못한 답은 다음 생에서 찾아야 하니까. 뭐든 하면 할수록 깊어지기 마련이어서 평생 해온 야구이지만 아직도 잘 모름. 60여년 간 야구를 하면서 잘 알게 된 것 : 야구엔 정답도 끝도 없으니 그저 공부하며 배워나갈뿐. 처음에 가르쳤던 선수를 만나면, "내가 더 잘 가르칠 수 있었는데 그때는 그만큼 몰랐다. 미안하다." 지나온 길에 후회나 미련은 없지만 아쉬움은 있다. 사람들은 나를 야신이라 부르지만 야구에 신 같은 건 없다. 내게 있어 야구란 무엇인가? 심장이 없으면 사람은 죽고 마니 내 심장. 내가 죽어야 나의 야구도 사라짐. 내 인생은 야구였고 야구속에 인생이 있었다. 선수를 가르치다 보면 성장하는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