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록, 조주어록 : 따스함.
사가(마조, 백장, 황벽, 임제) : 강직.
33칙 : 비심비불(심도 불도 아니다, 심이어야 불이다)
어느 스님이 "어떻게 해야 부처가 됩니까?"라고 묻자
마조가 말하길, "마음도 부처도 아니다."
마조록 :
어느날 남악이 마조에게 물었다.
남악 : "그대는 무엇을 도모하려 좌선하는가?"
마조 : "부처가 되고자 합니다."
남악은 벽돌 하나를 가져와 암자 앞에서 갈기 시작했다.
기이한 광경에 마조가 스승에게 묻기를,
마조 : "왜 벽돌을 가십니까?"
남악 : "갈아서 거울을 만들거네."
당황스런 얼굴로 마조가 묻기를,
"벽돌을 간다고 어떻게 거울이 되겠습니까?"
그러자 남악이 퉁명스럽게 답하길,
"벽돌을 갈아 거울이 되지 못한다면
좌선하여 어떻게 부처가 되겠는가?"
"무릇 불법을 구하는 사람은
마땅히 구하는 것이 없어야 한다.
마음 바깥에 부처가 따로 있지 않고
부처 바깥에 마음이 따로 있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불교는 사회주의에 의해 초토화.
일본 불교는 문화적 종교화, 다신주의,
"내가 주인이 돼야 한다"는 정신이 약한 일본.
각자의 주인의식이 약할수록 보수화,
자신이 약할수록 나를 이끌 수 있는 힘있는 자 추종.
한국불교의 하안거, 동안거와 같은 수행 전통은 소중한 것.
안타깝게도 참선을 하는 스님이 줄어들고 있음,
그렇게 되면 불교는 종교만 남음, 한국 불교의 위기.
교종의 삼보 : 불(부처), 법(경전), 승(승려).
알라야식 : 생멸하는 현상적 의식의 토대가 되는 근본 마음.
혼자 있어도 자기 마음이 아닌,
타인의 지배를 마음이 될 수 있다.
화엄 : 들판에 핀 꽃틀의 세계.
개나리가 장미처럼 되려고 노력하는 순간 파괴됨.
마조스님, "평(균형을 잡음)상(불변)심이 곧 도다".
상 <-> 변.
평상 : 아주 민감한 균형상태.
요즘 내 삶은 타인이 보기엔 고독 그 자체이다.
그런데, 나 스스로 느끼기엔
지금처럼 편안하고 행복했던 적이 있나 싶다.
내 아내를 제외하곤
누구에게도 기대거나 기대감을 갖지 않고
누구에게도 함부로 마음을 주지 않지만
매우 편안한 상태.
뭔가 영성을 얻겠다고
초월적 존재를 향해 기도를 열심히 하거나
득도하겠다고 명상을 하지 않지만
마음이 전혀 불안하지 않은 상태.
대박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고
앞으로도 대박을 꿈꾸지 않을테니
대박의 기쁨은 없겠지만
아내와 가만히 누워있거나
아내의 귀여운 얼굴과
해맑은 재롱을 보고 있으면
어느 때보다 욕심 없이 기쁜 상태.
친구가 없더라도 책과 피아노는 내 절친이고
가끔 산에 가면 오랜만에 왔다고 반겨주는 자연.
몸보신을 위한 헬스, 수영 정도의 운동 말고
재미를 위해 무슨 운동을 할까 하며
아파트내 스크린 골프장에서
골프채를 몇 번 휘둘러보고
테니스채도 휘둘러보았지만
골프는 몸에 무리가 가고 비용도 비싸며
그렇게 고민고민하고 남 눈치 살피며
하는 운동은 딱 질색이다.
그래서 앞으로 골프를 즐길 일은 없을 것 같다.
대학교 2, 3학년 때는 테니스 과목을 수강하며
재미삼아 쳤는데 수십년간 안치다
다시 한 번 쳐보니 중년에겐 다소 과격해서
몸에 무리가 오는 것 같고
요즘 테니스 광풍이 불어서인지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난 내가 하는 것 말고
남들이 운동하는 걸 지켜 보는 건 딱 질색인데
남들이 치는걸 애써 봐줘야만 했다.
게다가 난 수십년만에 채를 잡아
초보 수준인데 남들은 대부분
나보다 수준이 높아
수준이 맞지 않고 남들이 배려해준다고 해도
같이 치는 것이 무척 불편하였다.
수준을 맞춰 재밌게 치기 위해선
레슨을 받아야 하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래서, 테니스 역시 나와 맞지 않았고
24년 7월 딱 한 번 동네테니스 모임에 나간 이후
테니스도 길이 아닌 것 같아
가지 않게 되었다.
비용이 저렴하면서
혼자 맘 놓고 할 수 있는게
뭘까 생각해보던 중
어린 시절 즐겨했던 야구에 대한 추억이 떠올라
집 근처에서 배트를 휘두를 수 있는 곳을 검색해보니
20개 치는데 2천원 정도로 저렴한 곳이
배팅센터란 이름으로 곳곳에 있었다.
집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의 시골 동네에
배팅센터가 있어 가보니 휴가철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오랜만에 배트를 휘두르니
공이 잘 맞지 않았고
장갑을 안꼈더니 손이 얼얼했다.
그렇지만 날아오는 공을 치는 건 무척 재미있었다.
굳이 사회인 야구단에 입단해서
비싼 돈 들여가며 무리하게 야구를 하느니
가끔 뭔가를 때리고 싶을 때
저렴한 비용으로 가기에 적절한 곳이었다.
이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고 시험 삼아 해보면
굳이 남의 이목을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가성비 높게
즐길 수 있는 것을 찾기 무척 쉽다.
참선한다고 부처가 되겠는가란 말대로
어쩌면 억지로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그냥 마음 가는대로 소박하게 살아가는게
도인의 길이 아닐까?
물론, 불안한 세상에서
지금처럼 편안한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른다.
건전한 생각과 공동체 정신을 잃고
오직 자신의 안위만 추구하며
쾌락을 좇는 정치, 문화, 사회 체제는
언젠가 반드시 폭망하게 되어 있고
한국은 이 분야의 선도 주자로서
폭망의 선두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국민이
죽어도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결심하여
세계 1등 최저출산 국가가 된 것은
매우 의미 심장하다.
그럼에도 정치, 행정가들은
여전히 정신 못차리고
오히려 정신머리는 날이 갈수록
안드로메다로 가는 것 같다.
게다가 후진국을 여기까지 일으켜 온
나이드신 분을 제외하곤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 선진국병에 걸려 있고
왕자병 내지 공주병에 걸려 있는
대부분의 젊은 세대는 농사를 짓거나
궂은 일을 하지 않으려 하니
음지에서 고생고생하시며 굳은 일을
마다 않는 분들이 돌아가신다면
사회 곳곳에 구멍이 생기며
지금까진 당연시되던 것들이
나중엔 비싼 값을 주고도
누리지 못할 때가 올 것이다.
아파트 문제 하나만 보더라도
숙련공이 부족해지며 외국 노동자에 의지하다보니
너도나도 좋아하는 신축 아파트의
부실 문제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https://www.youtube.com/watch?v=KU49fJH1qrI
이런 문제에 대해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므로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않겠다.
세상이 지옥같아져
사는게 고통 그 자체면
미련없이 죽으면 그만 아니겠는가?
https://www.youtube.com/watch?v=UWe5uEWnm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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