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강신주 무문관 : 주인공으로 살기 [14강]

dirigent21 2024. 7. 7. 13:23

오체투지 : 무릎을 꿇고 팔꿈치를 땅에 댄 다음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하는 불교 예법,
이런 걸 계속 하는 사람은 소요유가 없는 고행의 삶,
윤회의 고리를 끊고 편한 내세를 위해 
고행을 마다하지 않는 삶
== 자본주의적 삶, 돈 많이 모으면 다음이 편하다.
오체투지는 일종의 염세주의,
세계와 인생은 무가치하며
개선이나 진보는 불가능하다는 사고방식.
초기 경전에서는 과도한 수행 부정.
자이나교 : 아힘사(불살생)의 서계를 준수하고
철저한 고행, 금욕주의적 인도 종교.
인내 == 탐욕에 대한 경계,
자비, 자애롭지 못한 마음에 대한 경계.
윤회, 내세의 개념은 탐욕스런자를 계도하기 위한 방편
(부처,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묘법).
임제록 : 당나라 선승 임제의현의 설법과 언행을 
제자 삼성혜연이 편찬한 책.
수처작주 입처개진 : 
주인으로서 서서 머무는 모든 곳이 진리,
내가 서 있는 곳이 보이면 

그 순간 주인이 되어 있는 것,
내 마음이 읽히는 순간 내 삶의 주인이 됨,
내 마음이 보이지 않으면 다른 곳에 집착하고 있는 것,
내가 다른 것에 휘둘리고 있으면 앞이 안 보이고
현재가 열리지 않음.


6칙 세존염화 : 싯타르타가 꽃을 잡다.
심심상인, 이심전심, 염화시중
 :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일.


옛날 석가모니가 영취산 집회에서
꽃을 들어 대중들에게 보여주었다.
이 때 대중들은 모두 침묵했지만
오직 위대한 가섭만이 환하게 미소지었다.
그러자 석가모니가 말하길,
"내게는 올바른 법을 보는 안목
즉, 열반에 이른 미묘한 마음
실상에는 상이 없다는 미묘한 가르침이 있다.
그것은 문자로 표현할 수도 없어
가르침으로만 전할 수 있기에
위대한 가섭에게 맡기겠다."


교외별전, 불립문자.
임제,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달마로부터의 6조)를 만나면 조사를 죽인다.
(그래야 부처가 된다)",
그 사람의 권위에 휘둘리면 나는 주인이 아님.
주인 정신이 강조되어 있는 임제록.
무위진인 : 도를 닦는 마음이 뛰어나서
지위를 달 수 없을만큼의 경지에 오른 참 인간(주인).
대통령을 만나면 대통령을 죽이고,
국회의원을 만나면 국회의원을 죽일 수 있어야
사람 대 사람으로 동등하게 만나야 진정한 민주주의,
그런데, 정치인을 만나면 

90도 인사하는 사람들 때문에
한국엔 진정한 민주주의가 뿌리 못내림,
그렇게 굽신거리니 정치인 마음대로 하는 것.
현재와 같은 정치, 자본주의 시스템에 없는 무위진인.
부처 제자 중 제일 유명한 아난존자, 가섭존자.
아난존자 : 부처의 사촌, 조달의 친동생
10대 제자 가운데 다문제일
(부처말을 제일 많이 들음)로 총명함, 교종.
가섭존자 : 10대 제자 중 두타제일인
마하가섭의 존칭, 부처 이후의 법통에서의 초조, 선종.
두타 : 번뇌의 티끌을 없애고 의식주에 탐착하지 않으며
청정하게 불도를 수행하는 것.
인도 카스트제도에 상관없이 제자를 받아들인 싯타르타,
귀족 출신 제자들도 탁발(스님들의 생활,수행방식으로서
출가수행자가 무소유를 실천하기 위해 얻어 먹음)을
하도록 하여 겸손을 가르친 문맥.
기표와 기의(시니피앙 시니피에),
기표(장미 단어)와 기이(장미 그림)의 관계, 
의미 작용에 대해 페르디낭 드 소쉬르가 정의한 언어학 용어.
꽃의 의미는 곧 싯타르타의 머릿 속,
침묵 == 머릿 속의 뜻을 이해하기 위한 고민.
꽃보단 들고 있는 사람을 의식해서 어려운 문제.
어린 아이들이 꽃을 들고 있을 때
과연 저 의미가 무엇인가 고민하는가?
그냥 이쁘다고 할 뿐.
가섭은 그냥 꽃만 보았을 뿐 이해하려고 하지 않음.
꽃을 들고 있는 사람이 아닌 꽃 자체의 의미가 중요.
꽃 하나 못 보는 사람이 쓰려져가는 중생을 볼 수 있을까?
모든 것을 등급으로 나누면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함.
타인의 내면을 읽으려고 하는 순간 '간신'.
어떤 사람을 권력자들로 만드는 건 노예들.


대체로 회사에는 임원이 있고

그 임원(속어론 영감탱) 밑에는

이쁨받는 종놈들이 포진해 있다.

그 종놈들의 역할은 영감탱이 이해할만한 언어로

각종 보고자료를 번역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같은 내용이라도 영감탱이 좋아하는

어휘 내지 비유, 스타일을 맞추는지 여부에 따라

이쁨과 깨짐이 갈린다.

얼마 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어느 회사의 개발자(대체로 대졸 이상)들이

제조조직에 있는 왕언니(대체로 고졸)들의

눈밖에 나면 엄청난 고생을 한다고 들었다.

개발, 제조가 동등해야 하는데

비합리적 사내갑질을 해대는

왕언니들을 박살내야 함에도

이상하리만큼 개발조직장들이

이 왕언니들에게 스윗해서

개발자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이 왕언니들에게 굽신거려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왕언니 코드에 맞는 사람을 잘 선출해서

컨택하게 하는게 중요하다니

참으로 기가막힌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요즘 Chat 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있으니

영감탱 내지 왕언니들 맘에 쏙 드는 스타일의

언어를 생성하는 AI를 개발하자는

우스겟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다.

유구한 침략의 역사 속에

뼛속깊이 새겨든 한민족의 노예 근성.

위기 극복 내지 전란으로부터 빠른 회복의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불국토로부터는 가장 먼

기이한 나라가 되도록 한 결정적 요소라고 본다.

각 사람이 노예 근성을 얼마만큼 잘 버리고

동등한 인간으로서 권위에 굴복하지 않고

사람들을 대하느냐에 따라

이 나라의 운명이 갈린다고 본다.

 

얼마전에 너튜브가 추천해주길래

88세 고령자가 마치 김삿갓처럼

유랑하는 영상을 보았다.

처음에는 괜찮다 싶어 보는데

46분 전후에 결정적으로 불편한 장면이 나왔다.

고령의 방랑자를 추종하는 또 다른

고령의 제자로 보이는 사람이

선생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거처에 설치한 노래방 기기를

급하게 숨기는 장면이다.

저렇게 자연에서 자신만의 거처를 꾸리는게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주인공으로 살고자 하는 것인데

선생의 눈치를 본다?

이 사람은 꼰대같은 선생과 손절을 해야만

훨씬 더 주인다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저렇게 김삿갓처럼 방랑함에도

결정적인 것을 배우지 못한 것이니

주인공으로서의 삶이 아닌

고행의 삶이라 할 수 있어 씁쓸할 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1zElY-x0GcE

 

축의금, 조의금을 얼만큼 낼 것이냐를 가지고도

쓰잘떼기 없는 고민을 한다.

내가 갈만한 가치가 있냐 없냐를 두고

가치가 없으면 고민 없이 안가면 그만이고

자기가 내키는만큼의 금액만 하면 그뿐이다.

돈을 받고 하객 알바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극단적으로는 돈을 안내면 어떠한가?

그럼에도 익게에는 돈을 얼마냈네를 가지고

때때로 줄기찬 논쟁이 벌어진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문화가 너무너무 싫어서

같은 팀 동료라도 한번도 가지 않고

부르지도 않을 예정이다.

이게 다 얼마나 주인의식이 땅에 떨어져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선시대의 조상에 대한 제사예법, 사대의 예로부터

아직도 진일보하지 못하는 답답한 현실이다.

죽은 놈에 대해 음식을 차리는 것만큼,

죽은 놈 무덤을 쓸데없이 꽃단장하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짓이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다른 한편에서 생각하면

영감탱과 왕언니들이 역겹다고

일부러 피해다니거나

심지어 조롱을 해대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일은 없다.

이것 역시 그들에게 휘둘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업무 외적으로 영감탱이나 왕언니들을

만나면 인사하고 싶으면 인사하면 그만이고

충돌이 있을 때 비위를 맞추지 않고

당당히 맞서면 그만이다.

그들이 비합리적인 근거로 갑질을 하면

그 행위의 사악함에 대해 송곳처럼 찌르면 그만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고슴도치처럼 날을 세운다면

그들도 찔림당함의 고통을 느끼는 인간들이니

함부로 까불지 못할 것이다.

그들의 비위를 맞추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기에

빌런들이 창궐하는 것이다.

약 3년 전에 왕영감탱에 대한 개발 보고를 시키길래

내 평소 스타일대로 요점만 간략히 ppt를 만들었더니

팀장, 그룹장, 파트장들이 차례대로 훈수를 두길래

좀 참아가며 들어주다가 결국 뚜껑이 열려서

이런 방식이라면 난 보고하기 싫으니

하고 싶은 분들이 알아서 하라고 배를 짼 적 있다.

그 이후엔 다시는 이런 부류의 일이 내게 오진 않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WOl970Ccc1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