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론 16

강신주 장자수업[18강. 진재 이야기 : 신과 영혼에 대한 애달픈 갈망]

진재 : 참 주재자독자 대상이 지식인에 국한된 제물론.장자의 의도 : 참 주재자에 대해 의심해야 한다!인간의 허접한 특성 : 인간은 왜 신을 찾는가? 인간은 왜 영혼을 꿈꾸는가?자기가 진정 원하는 것도 모르는 하찮은 인간.​-제물론'타자가 아니라면 나도 없고, 내가 아니라면 취할 것도 없다.'이것도 근사한 말이지만 그렇게 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만약 참 주재자가 있다 해도 그 징후는 알 수 없다.작용한다는 것은 이미 믿을 수 있지만 그 형체를 볼 수 없고, 실정은 있지만 그 형체가 없다.백 개의 관절, 아홉 개의 구멍, 여섯 개의 장기가 모두 갖추어져 있지만 나는 어느 것과 더 가까운가?당신은 그것들 모두를 좋아하는가?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있는가?그렇다면 모든 것들은 신하나 첩이 되는 것일까?..

동양철학 2024.03.10

강신주 장자수업[16강. 그림자 이야기]

인과율의 한계를 말하는 이야기.​-제물론반그림자 : "조금 전에 그대는 걷다가, 지금 그대는 멈췄소.조금 전 그대는 앉았다가 지금은 일어났소.그대는 어찌 이렇게 무언가를 잡지 못하고 있소?그림자 : "내가 무언가에 의존해서 그런가?또 내가 의존하는 것 또한 다른 무언가에 의존해서 그런가?나는 뱀의 비늘과 매미의 날개에 의존하는 것일까?왜 그런지 내가 어찌 알겠는가!왜 그렇지 않은지 내가 어찌 알겠는가!" 장자 당대 사회와는 달리 바깥 세계가 협소해진 현대사회.오늘날의 학문 : 원인을 탐구하고 정제해서 결과를 얻는 과정.문제의 원인(인과관계)을 밝히는 논문.문제가 벌어져야 우리는 원인을 찾음.이유를 찾는 삶은 슬픈 삶(나는 왜 태어났을까?), 왜냐하면 이미 문제가 발생한 다음이므로.반면, 이유를 찾지 않는..

동양철학 2024.03.10

강신주 장자수업[15강. 사생이야기]

어떻게 해야 우리는 여유롭고 당당할까​​-제물론설결 : "선생께서는 손익을 알지 못하니, 지극한 사람은 손익을 알지 못합니까?"왕예 : "지극한 사람은 신비스럽지! 넓은 습지가 불타올라도 그를 뜨겁게 할 수 없고,황하와 한수가 얼어붙어도 그를 춥게 할 수 없고,벼락이 산을 쪼개고 폭풍이 바다를 뒤흔들어도 그를 놀라게 할 수 없다네.이와 같은 사람은 구름의 기운을 타고 해와 달을 몰고 사면의 바다 밖에서 노닌다네.죽고 사는 일은 그에게 어떤 변화도 줄 수 없는데 하물며 손익이라는 작은 실마리에 대해 말해서 무엇하겠는가!"설결 : 이빠진 사람.왕예 : 왕성한 어린 아이.훌륭한 고승은 어린 아이같다.니체와 장자의 이상향은 어린 아이.배척하지 않는 동양의 전통 : 아이를 만나면 아이처럼, 아낙내를 만나면 아낙내..

동양철학 2024.03.10

강신주 장자수업[14강. 마음 이야기 (What a colorful world)]

우울하고 화나는 마음도 버릴게 없는 나의 마음들.봄에 핀 꽃들처럼 풍성한 어린 아이들 vs. 세계가 산수화처럼 보인다는 것은 내가 꺼져 간다는 것.좋은 마음은 지키고 나쁜 마음은 버리는게 아니라 모두 다 끌어안고 가자, 그게 다 네 마음이다.​-제물론'큰 앎은 여유로워 보이고 작은 앎은 분별적이네. 큰 말은 담백하고 작은 말은 수다스럽네.'그것이 잠잘 때는 혼들과 교류하고, 그것이 깨어날 때는 몸이 열린다.함께 접촉하는 것과 얽혀 날마다 마음은 다툰다.느린 마음, 깊은 마음, 내밀한 마음.'작은 공포는 겁먹어 보이고, 큰 공포는 넋을 잃어 보이네.'그것이 쇠뇌를 발사하듯 표현된다는 것은그것이 옳고 그름을 관장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그것에 맹세하듯 머문다는 것은그것이 우월한 것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말한..

동양철학 2024.03.10

강신주 장자수업[12강. 동시 이야기]

추상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제물론.문맥주의자인 장자 : 보편적인 것은 없다.분류할 때나 쓰는 구분 기준.삶은 책으로 배울 수 없고 맨땅에 헤딩하면서 배울 수 있다.​동시 : 모두를 같게 여기다.-제물론설결이 스승 왕예에게 물었다.설결 : "선생께선 외물로부터누구나 옳다고 동의할 수 있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왕예 : "내가 어찌 알겠느냐?"설결 : "선생께선 자신이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것 아닙니까?"왕예 : "내가 어찌 알겠는냐?"설결 : "그러면 외물이란 알 수 없다는 겁니까?"왕예 : "내가 어찌 알겠느냐?그러나 그 문제에 대해 말이나 좀 해보세.도대체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게 사실은 모르는 것이 아니라고 알 수 있나?우리가 모른다고 생각하는게 사실 아는 것이 아니라고 알 수 있나?이제 시험..

동양철학 2024.03.10

강신주 장자수업[10강. 바람 이야기]

제물론 첫 편 : 바람 이야기​-제물론남곽자기가 탁자에 기대어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숨을 쉬고 있었다.그는 마치 자신의 짝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그 앞에 시중들던 안성자유가 묻기를,안성자유 : " 어디에 계십니까?몸은 진실로 시든 나무처럼,마음은 꺼진 재처럼 만들 수 있습니까?오늘 탁자에 기대어 앉아 있는 사람은어제 탁자에 기대어 앉았던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남곽자기 : "현명하게도 그런 질문하는구나, 자유야!지금 내가 내 자신을 잃은 것을 아느냐?너는 사람의 피리 소리를 들어보았어도 아직 땅의 피리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을 수 있다.너는 땅의 피리 소리를 들어보았어도 아직 하늘의 피리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을 수 있다."안성자유 : "감히 그 의미를 물어보고 싶습니다."남곽자기 : "대지가 기운을..

동양철학 2024.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