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알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주저하는 사람, 경직된 사람,
긴장하는 사람을 위한 이야기.
취객은 위대하다?
술을 마신 상태와 비슷한 마음이란?
술을 마시면 신의 기운이 있다.
신(번개모양)명 :
섬광처럼 순간적, 초월적 느낌, 어두운 밤의 번개.
-달생
대개 술에 취한 사람이 수레에서 떨어질 때,
설령 부상을 입을지라도 죽는 경우는 없다.
뼈와 관절이 다른 사람들과 같지만
해로운 일을 당한 결과가 다른 이유는
그의 신이 온전하기 때문이다.
수레를 탈 때도 탄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수레에서 떨어져도
떨어진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죽음과 삶, 그리고 놀라움과 두려움이
그의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기에
외부 사물과 마주쳐도 위축되지 않는다.
술에서 온전함을 얻은 저 사람도 이와 같은데
자연에서 온전함을 얻는 경우는
말해 무엇하겠는가!
성인은 자연에 품어져 있기에
그를 해칠 수 있는 것은 없다.
술에 취하는 것을 금하는 유학.
고주망태 : 아래인지 위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다치는 이유 : 경직되어 있기 때문.
맨 정신에도 술 마신 것과 같아야 한다.
포정이 소를 잡을 때 손에 마음이 가 있는 상태,
주저할 때는 '마음'이 작동,
몸과 마음이 같이 작동할 때 '신', 육체적 이성.
영혼과 육체를 나누는 서양,
분리된 것은 나쁜 것이라는 장자.
술 마시면 정신과 함께 혼미해지는 몸.
신명 : 내 몸과 손끝에
내 마음이 모두 가 있는 것,
손이 움직인건지
마음이 움직인건지 모르는 것.
우리가 진짜 바라는 것?
육체와 정신이 분리된 상태가 아닌,
결과에 상관없이 마음과 몸이 결합해 있는 상태.
신이 온전함 == 몸과 마음이 같이 움직이는 것,
진짜 살아있는 것.
몸과 마음의 분리는 죽음,
단식해서 맑은 정신은 착시 효과.
타자와의 소통?
몸과 마음이 통일되어 신을 느낀 것.
'신'이라는 개념이 강렬한 이유 :
손과 마음이 같이 가기 때문.
병이 들면 마음처럼 움직이지 못하는 몸.
가장 건강하고 신명나는 느낌 : 포정이 소 잡을 때.
높은 곳이 무서운 건 아래와 비교하기 때문,
진짜 암벽을 잘 타는 사람은
밑을 알아도 무서워하지 않음.
비교 대상을 없애서 시야를 협소하게 하여
마음의 공포를 줄이는 술의 효과,
대신 몸의 가동범위가 줄어듦.
맨정신일 때도 비교 대상에 연연하지 않아야!
술취하면 스스로 움직이진 않지만
몸과 마음은 일치한 상태,
내가 있는 곳이 전체 세계다.
육체노동이 강렬한 건
몸과 마음의 일치를 경험하는 것,
정신노동에 집중하면 분리되는 몸과 마음.
장자가 소인을 사랑하는 건
소인의 삶이 건강하기 때문.
예술을 하는 이유 :
몸과 마음이 일치하는 경험 때문.
정신노동 종사자로서 몸과 마음이 분리되어
신의 느낌이 없다면? 고달픈 삶.
수레를 모는 소인, 수레를 탄 대인 중
수레가 뒤집히면
노면과 말을 몸으로 느낀
소인이 살 가능성이 높음.
내 손에 마음이 가고
내 손이 닿는 곳에도 마음이 가는 것.
신을 보존한다는 것 :
내 몸의 바깥과 리듬을 타며 연결된 상태.
몸과 마음이 같이 확장된 상태를 꿈꾸는 장자.
좁혀서라도 몸과 마음이
같이 가는 상태라면 신명나는 상태,
아래위를 구별하지 않고 무서워하지 않기 위함이
술을 마셔대는 이유.
다만, 술에 취해 위아래를 모르는 상태로
편안함을 누리려는 건 서글픈 일.
보통의 우리 마음 :
마음만 과잉하게 큰 상태.
몸과 마음이 같이 가는 신명나는 상태일 때
우리는 가장 행복하고 살아있다.
인(사람) : 인위적인 것
(남이 시키는 것을 억지로 할 때),
천(하늘) : 자연스러운 것
(자신이 원하는 걸 할 때).
라캉(Jacques Lacan) :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인 vs.
내 욕망을 욕망하는 천.
사육된 짐승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함.
동아시아의 기본 전통인 천.
임제 스님 : "먹고 마시고 싸고 옷 입는게 바로 도다".
장어천 : 천에 품어져 있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보호되어 있다.
수레 위에 있든, 밑에 있든 그곳이
내게 주어진 절대적인 곳이라 긍정하는 태도.
우리가 술을 찾는 건 분열된 몸과 마음이
같이 가길 바라기 때문은 아닐까?
술에 의지하지 않고서도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두려움 없으면 좋겠다.
대개 가동범위가 넓은 운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힘을 빼는 것이다.
불필요한 힘을 빼야만
최고 수준 내지 최고의 아름다움에 도달할 수 있으니까.
일상 생활도 마찬가지다.
힘을 빼고 신명나게 사는 것이 참 어렵다.
그래도 젊어서보단 힘이 빠진 거 같은데
아직도 쓸데없는데 힘을 빼는 일이 다반사다.
언제쯤 되어야 힘을 빼는데 있어
최고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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