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편에 서야하지만 지나치게 위로가 되어선 안되는 인문학,
종교/무속/정신과 의사와는 다른 인문학.
장자의 생각 : 인간의 만물의 허접,
궁극적인 목적은 늑대처럼 사는 것, 그냥 살자.
동물의 세계에는 없는 갑질, 오늘까지 이어지는 노예의 역사.
위악 : 악을 행하라는 지침.
장자는 왜 악을 행하라고 했을까?
-양생주
우리 삶에는 한계가 있지만, 앎에는 한계가 없다.
한계가 있는 것으로
한계가 없는 것을 추구하는 것은 위험할 뿐이다.
그런데도 계속 앎을 추구하려는 자는
더욱 위태로워질 뿐이다.
선을 행해도 명성에 가까워서는 안되고
악을 행해도 형벌에 가까워서는 안된다.
독맥적인 것 따르기를 기준으로 삼아라!
그러면 몸을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고,
삶을 온전하게 할 수 있고,
어버이를 기를 수 있고,
주어진 명을 다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양생주 : 삶을 기르는 중심, 떠나면 그뿐이나
못 떠날때 참담한 사회에서
어떻게든 빌붙어 살아가기 위한 지침.
장자의 꿈은 대붕이 되는 것이나
아무나 대붕이 될 수 없으니 차선책.
앎에는 한계가 없다 == 앎은 모든 것에 적용,
무한한 보편성(장자가 싫어하는).
보편주의 == 헛똑똑, 뭔가 아는 거 같지만 실질적으론 무기력,
교과서 문법 != 실생활 문법.
누군가를 위해 피곤을 참는 모습은
상대방에게 '내가 저 사람의 짐이구나'를 느끼게 하는 역효과.
모든 것에 적용되는 두 가지 : 일반 명사(인간, 남자, 여자), 숫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 국가 발견 후 문자와 국가는 같이 간다!
세금을 걷기 위한 숫자,
구분/분류를 위한 문자,
사법 체계, 세금 징수, 군대 징집 등.
일부 인류학자 : 무문자 사회에서 희망을 보는 이유는
'억압이 없다'.
인간에 대한 보편적 정의가 필요한 법조문,
문맥으로 고려되지 않는 전후 사정.
교육을 위해 다 같게 대우하는 것.
근대 사회 이후 문맹을 없애고자 노력하는 국가,
말을 알아듣게 하기 위한 의무 교육.
일본의 교육이 계몽, 근대화?
식민지에서 말이 안통하면 부려먹기 힘듦, 수탈의 초석.
말을 배우게 함으로써 누군가 우리를 지배하기 가장 좋은 조건 형성.
장자적 시선 :
메소포타미아, 황하 문명과 별 차이 없는 현대 문명.
보편적인 앎은 국가에 기원을 둔다.
여행 많이 하고, 소설 많이 보고,
남의 얘기 많이 듣는 등의 인문학적 교육을 통해
타자의 존재, 나와 다른 문맥을 배워
보편주의에서 벗어나기 쉬움.
인문학적 교육 : 내게 맞는 문맥을 배우는 것.
회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 : 이 회사가 전부인 사람.
장자의 소요유 정신 : 이직을 했더니 갑질하는 회사? 가차없이 떠남.
삶에 한계가 있음을 안다는 것 == 다른 곳에 가봤다는 것.
삶의 한계를 아는 순간 넓어지는 삶,
보편주의적인 것은 오히려 좁은 것.
자본주의가 최선이라는 생각 == 좁은 생각,
다른 삶도 가능할 것이란 생각 == 넓은 생각.
폭력적인 사회를 벗어날 수 없다면?
최선 말고 차선, 최악 말고 차악도 필요하면 행하라.
극보수적인 아버지 집에서 사는 딸 :
남자를 만나되 아버지한테 들키지 말라.
정직은 하인의 덕목.
선악이 정해져 있는 종교,
선과 악이란 사회나 체제가 규정하는 것.
좋음/나쁨은 내 기준, 선/악은 외부 기준.
니체 : 선악을 넘어서라
--> 그래야 발견할 수 있는 나의 좋음과 나쁨.
좋음과 나쁨의 세계에 살아야 사는 만큼,
행복하게, 내가 싫은 사람을 멀리하고 살 수 있다.
너의 좋음과 나쁨은 포기하지 말라.
'선을 행하되 명성에 가까워선 안된다'의 예
(내가 좋아서) 너무 지저분해 견디다 견디다 못해
방청소를 했는데 어머니에게 들켜 상을 받으면(명성)
그 상에 집착하여 그후로 계속하는 것.
내가 좋아서 한 거야,
체제가 선이라고 해서 한게 아니야.
내가 어느 때 좋고 나쁜지를 알고 있어야
선악을 벗어날 수 있다.
힘 있는 사람의 선과 나의 선이 겹칠 때 조심하라.
들키지만 않는 악보다는 떠나는 것이 최선이다.
나의 모든 행위가 사회, 종교, 국가, 체제의 선이라면
답없이 길들어진 인생.
독맥 (양의 기운 : 가볍고 상승) :
생식기부터 등판으로 올라가는 맥.
머리부터 내려오는 입맥(음의 기운).
편작(추나라 명의, 최고 한의사) : 황제내경(중국 최고 의학서).
허리를 곧추세우듯 독맥적인 것을 지켜라 :
삶에 활력이 있으려면 자신이 좋은 걸 해야 함,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하고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안하는 것.
선이라는 바람에 휩쓸리고
악이라는 바람에 휩쓸리면 박살나는 인생,
그러니 더 세지고 나만의 선이 있어야 한다.
장자의 가르침 : 꼿꼿하게 살아야 한다, 중요한 건 너다.
성경을 보면 선악과 이야기가 나온다.
야훼란 캐릭터를 설계하여 전체 인류를 속인
사람들이 놀랍게도 장자스런 생각을 한 것이다.
선악을 아는 것이 좋을 수 있으나
때론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칠지에 관해.
놀랍게도 선악과로부터 원죄까지 발전시켜
기독교란 종교를 통해 수많은 인간을 속이고 옭아매었으니
성경 작가들은 참으로 나쁜 방향으로 천재라고 볼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엔 종교가 인간을 위로하는
선한 수단인 것 같으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인간을 다스리고 길들이는
국가 권력과 매우 친했고 지금도 그렇다.
물론, 종교의 순기능은 분명히 있으니
100% 비난할 수만은 없다.
다만, 큰 시각으로 바라보면
큰 재벌이 수익의 극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여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느낌과 유사하다.
잊혀져가던 유가 사상을
한무제 무렵부터 국가 철학화하고
이후, 법가 사상과 잘 버무려
얼마나 많은 폭정을 행했던가.
처음엔 이상한 종교라고 억압하던 기독교를
로마제국이 국교화하고
중세 로마카톨릭까지 발전하며
또 얼마나 많은 폭정을 행했던가.
그런 로마카톨릭에 반기를 들어
종교개혁을 하여 개신교가 발전했으나
그 개신교를 토대로 대영제국, 현재의 미국은 또 어떠한가?
불교 역시 앞의 두 가지 종교보다는 좀 덜 했으나 예외는 아니다.
삼국시대, 고려시대 불교가 국교였으니.
이슬람은 더 할 나위 없고.
각종 체제가 정한 선악에 종속되어
눈먼 사람은 늑대만도 못한 존재인 것이다.
장자는 수많은 폭력적 체제를 옹호하는
사상의 반대편에 서서 외로운 싸움을 했다.
허나, 험한 세상에서 장자적으로 산다고
배불리 먹기 위한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더 나아가 장자가 맘대로 살라고 했으니
빌어먹느니 훔쳐 먹자 해서 훔쳐 먹거나
술푸고, 뽕먹고 마약에 취해
흥청망청 살라는 건 더더욱 아니다.
체제가 뭔가를 가르쳐주고 호의를 베푸는 척 할 때
거기에 넘어가거나 안주하지 말고
그걸 바탕으로 나만의 힘을 길러 비상하라는 의미다.
평화롭게 잘 살던 남미 원주민들이
유럽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그들의 터전이 얼마나 황폐화되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를 살더라도
굴종적으로 살기보단
내 선택권과 자유의지를 갖고
인간답게 산다는 데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과학 기술의 발전, 양날의 검이다.
기술 발전으로 수많은 정보가 손쉽게 쥐어지고
먹고 마시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졌다.
또한 과학 기술은 국가를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무기체계로서 그것이 없으면
수많은 빌런스런 국가에게 놀아나게 된다.
조선 시대의 굴욕이 아주 모범사례로서
적나라하게 입증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그만큼 금권주의자들에게
놀아나기 무척 쉬워졌고
겉으로는 세련된 거 같으나
속은 더 썩어들어간다는 것이다.
내 생전에 일어나지 않길 간절히 바라지만
혹여, 급작스런 기후 변화 내지 전 세계적인 전쟁으로
우리가 누리던 인프라들이 순식간에 파괴된다면?
철저히 자본주의에 길들어져 살던 인간들이
한정된 리소스 하에서
리소스 경쟁을 벌이는 사태가 일어난다면?
오래 전 옛날 부족하더라도
나눔의 정을 알던 인간들보다
훨씬 사납고 무서울 것이므로
차라리 죽는게 나을 그럴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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