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칙 덕산탁발
어느 날 덕산화상이 발우를 들고
방장실을 내려갔다.
설봉스님 : " 노스님! 식사 시간을 알리는
종도 북도 울리지 않았는데,
발우를 들고 어디로 가시나요?"
덕산화상은 바로 방장실로 되돌아갔다.
설봉스님이 암두스님에게 이 얘기를 하자,
암두스님 : "위대한 덕산스님이 아직
'궁극적인 한마디의 말(말후구)'을 알지 못하는구나!"
덕산화상은 이 이야기를 듣고 시자를 시켜
암두스님을 불러오라고 했다.
덕산화상은 암두스님에게 물었다.
"그대는 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인가?"
암두스님이 아무에게도 안 들리게
자신의 뜻을 알려주자
덕산스님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음 날 덕산화상이 법좌에 올랐는데
평상시와 같지 않았다.
암두스님은 승당 앞에 이르러
박장대소하며 말했다.
"이제 노스님이 '궁극적인 한마디의 말'을
이해하게 되었으니 기뻐할 일이다.
이후 세상 사람들은 그를 어쩌지 못하리라."
삶의 주인으로 식사시간과 상관없이
공양간을 찾아간 덕산화상.
법(dharma)좌 : 대중이 둘러앉아
설법, 독경, 강경, 법화 등을 행하는 자리.
암두스님이 덕산화상에게 한 얘기는?
교육의 가장 안 좋은 것 : 말 잘 듣는 사람 양성.
진정한 교육의 목적은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내 말을 안 듣게 만드는 것.
돈이 하나도 없어도 놀 수 있어야 진정한 자유.
돈이 있어야 뭘 할 수 있다는 건 자본의 노예.
내가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 :
자비를 행하는 것.
내 마음이 있는 곳에 내가 있어야.
개가 어떻게 늑대를 키우나,
부모가 자유로워야 자녀가 자유로울 수 있음.
당당한 자유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야.
적보다 더 무섭게 대해야 전쟁이 일어남.
불국토, 인문학적 세상에선 전쟁이 없음.
어디서든 당당한 자유에 관해
암두스님이 덕산화상에게 얘기하지 않았을까.
사문불경왕자론 : 스님은 왕을 공경하지 않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
진정한 자유는 천문학적인 돈이 아닌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진정한 용기에 있다고 본다.
쫄보인 나는 죽을 때까지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떼지 못할 수 있다.
회사가 나를 자르지 않는한
출근의 불편함을 무릅쓰고
잠을 참아가며 꾸역꾸역 회사를 나간다.
사실 지금 회사를 그만두어도
여생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노예처럼 참아가며
회사를 꾸역꾸역 나가는 이유는
가능한 오랫동안 버팀의 댓가로서
더 나은 노후 자금이 챙겨
더 나은 미래를 즐기기 위함이다.
그런데, 과연 내가 꿈꾸는 더 나은 미래라는데
정말로 내게 선물처럼 다가올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그러하길 바랄뿐이다.
세상이 황폐화되어
아무리 많은 돈을 가지고 있어도
즐길 수 없게 되고
극단적으로 내가 내일 살아있을지도
모르는채 막연히 관성의 법칙에 따라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그렇게 살아갈 뿐이다.
마치, 언제 죽을지 모르는채
열심히 먹을 것을 주워 나르는
일개미처럼.
[25.03.23]
토착왜구와 극우의 환장의 콜라보로
헬조선화 되는 한국에서
(그렇다고 민주당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며
그렇게나 많은 표를 줬음에도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지금의 지옥같은 세상을 활짝 연
주체 세력이기도 하다)
내가 꿈꾸는 삶이 과연 찾아올까?
이 나라를 떠나서 살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든 여기서 살아갈
방도를 찾아야 할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RPxeZ3uHX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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