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는 이야기책으로서
내편, 외편, 잡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내편 7편이 장자가 직접 쓴 것으로
학계에선 추정하나 그마저도 확신하기 어렵다.
철학, 인문학 등 쓸모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것들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우는 이야기
-외물
혜시 : "그대의 말은 쓸모가 없네."
장자 : "쓸모없음을 알아야 비로소 함께 쓸모에 관해 말할 수 있네.
넓고 넓은 땅 가운데 (서 있기에) 쓸모 있는 것은 발을 디딜만큼이네.
그렇다고 발을 디딘 땅만을 남겨두고
나머지 땅을 모조리 파고 들어가 황천에 이른다면,
밟고 있는 땅이 쓸모가 있나?"
혜시 : "쓸모없지"
장자 : "그렇다면 쓸모없음이 쓸모있는 것은 자명하네."
먹고 살기 위해 하는 결혼이 과연 사랑인가?
돈이 안되도 시간 가는줄 모르고
행복한 가운데 하는 것이 자신이 진정 사랑하는 것.
현대인들은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사로잡혀 있으나
삶의 중요한 부분은 쓸모없음에서 결정.
사회와 자본이 정하고 강요하는
쓸모 내지 가성비에 사로잡히지 말고
즐거운 것을 찾아라.
진정한 사랑 여부는
내가 쓸모가 없어졌을 때 비로소 알게 된다.
"스펙"은 물건에 쓰는 것이지 인간에 쓰는게 아님에도
인간 스스로의 자존감을 포기하고
낙인을 찍는 자본주의 시스템.
공기, 물, 건강과 같이
진정 가치 있는 것은 가치를 헤아릴 수 없다.
쓸모없는 것들이 가장 쓸모 있는 것이 될 수 있다.
사랑의 이름으로 쓸모를 강요하는 시스템,
심지어 가족 관계에서조차 오로지 "쓸모"의 관점에서
인간 취급할지말지 결정하는 잔인한 환경.
순전한 인간을 보는 연애를 하지 않고
스펙부터 따지니 연애인 것인가 면접인 것인가?
반려동물, 자녀는
극악의 가성비를 지님에도 사랑으로 키운다.
우리 삶에서 중요한 가치는 가성비가 없거나 낮다.
기술 발전에 따라 공기와 물이 오염되어
공기와 물의 쓸모가 회자되니
쓸모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진정으로 가치있는 쓸모있는 것들이 망가진다.
쓸모의 세계가 갈수록 늘어가는 타락한 현대 사회
한강 물수제비 경진대회에
현상금 2억을 걸면 한강은 돌무더기가 될 것.
스스로 쓸모없다고 생각하여 자살하는 이들은
주변땅을 모조리 파버려 황천에 이른 격.
쓸모있는 것만의 세계에 살면 사람은
온전히 살아갈 수 없거나
심지어 죽게 되거나 살아도 사는게 아니다.
철학과 인문학은 어찌보면 "무용"의 예찬.
쓸모를 떠나 곁에만 있어도
좋은 존재들을 주변에 많이 두도록 하라.
인간사랑으로부터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으로
사랑의 퇴락, 개만도 못한 인간,
쓸모를 따지는 인간들로부터 지치고 지친 것.
생존본능에 의해 쓸모만을 중시하는 망가진 사회.
쓸모가 없어졌다고 느껴졌을 때
황천으로 떨어지지말고
더 넓은 땅으로 뛰어갈 용기를 가져라.
쓸모를 떠나,
내가 사랑하는 것과
나를 사랑하는 것들을 본다면
더 큰 세계가 열릴 것이다.
쓸모없는 것들에 대한 위로를 건네는 장자 철학.
처음 이 이야기를 접하고
머리를 아주 쎄게 맞은 기분이 들었고
나 스스로 크게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남을 해하거나
심지어 마약에 중독되는 등
반사회적 활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해선 안되겠다.
노자나 장자의 철학은
빌런들의 자기 합리화 수단으로 악용하기에 매우 좋을 수 있다.
어디까지나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기본 윤리 테두리에서
무한 자유를 누려야하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다만, 술, 담배 등
본인 스스로 어쩔 수 없는
어두운 것들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신을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은밀한 자유를 누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쓸모 없음을 비난해선 안되겠으나
쓸모 없는 게 자랑이 되거나
사회에 악영향을 끼쳐선 안되겠다.
적어도, 정상적인 쓸모 없는 땅은
쓸모 있는 땅을 파괴하진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적어도 민폐를 끼쳐서는 안되겠다.
얼마전 tv에서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충격적이었다.
물론, 똑똑한 인간들이 얼마든 극복할 것이란 낙관주의가 있고
세상은 그와는 상관없이 그대로 돌아가고 있다.
아무 쓸모가 없어보이는
남극, 북극의 얼음이
인류 멸망을 좌우할수도 있다는 사실
찬란한 서양문명의 쓸모가
우리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큰 무기가 되었으니
장자의 가르침을 거역한 댓가가 얼마나 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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