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음악

슈베르트(Schbert) : 교향곡 8번 "미완성"

dirigent21 2024. 6. 22. 14:16

워낙 유명한 곡이지만

젊은 시절 고전 음악에 무식했던 시절엔

한동안 모르고 지내다가

이 곡을 알게 된 계기는

합창단 지휘자님이 아래의 

Václav Neumann의 음반을

들려줘서 알게 되었다.

1악장의 홀리게 하는 듯한 음산한 1주제는

X세대는 누구나 아는 만화 '개구장이 스머프'에서

스머프 수프 타령을 해대는

가가멜 동네를 비추는 장면으로

전환될 때 나왔던 음악이다.

이후 이 음악이 내 음악 인생을

미생으로 인도하게 될지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합창단 아카데미에서 이 곡으로

지휘 수업을 받고 오케스트라 실기로서

기말 연주회를 끝으로 더 이상

음악 공부를 할 수 없게 되었으니까.

이 곡을 내가 찾아서 직접 찾아서 들은건

24년만인것 같다.


1악장은 자연 단음계에 의한

저음현 주제 선율에 이어  3/4박자임에도

6/8박자로 착각을 일으키는

일종의 헤미올라적 리듬에 따라

은근한 불안감을 일으키는 현의 반주 위에

뭔가 홀리는듯한 어둠의 마법을 연상시키는

오보에와 클리니넷의 주선율로 구성된

음산한 1주제로 시작한다.

이어 호른의 지속음에 의한 짧은 전이구를 거쳐

곧바로 G장조의 제 2주제가 시작된다.

제2주제는 제 1주제와 대비되게 우아하고 평화롭지만

곧바로 강렬한 트레몰로에 의해 평화는 깨지게 된다.

이 교향곡은 특이하게 제시부에서

제1주제보다 제2주제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개인적으로 발전부에서

e단조로 1주제 가운데 저음현에 의한 주제를

강렬하게 나타내는 부분을 좋아한다.

이 부분은 확실하지 않지만

초딩 시절 린나이 가스렌지 CF에서 들었던거 같다.

저음현에 의한 1주제의 전반부 동기는

이후 재현부의 끝을 장식하는데

요긴하게 활용된다.


2악장도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다.

1주제는 매우 감미로운 선율인데

그 가운데 우리 귀에 익숙한 옹달샘 동요 중,

"물만 먹고 가지요"(솔시레파미레도) 선율이

나오고 자주 반복된다.

이어 c#단조에 의한 고요한 2주제가 이어지다가

고요함을 깨는 강렬한 tutti로 전환된다.

뚜렷한 발전부 없이 강렬한 tutti가 일종의

짧은 발전부 역할을 하고 이후 재현부가 이어지는데

대체로 서정적이지만 가끔씩

제1주제와 2주제가 강렬해지기도 한다.


주제의 모든 가능성을 시험하는 듯이

발전부 구성에 능한 베토벤적인 교향악을 좋아하는 나로선

이 교향곡이 다소 시시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그래도 슈베르트적인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

신비로운 화성을 들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치있는 곡이라 생각한다.


1. Václav Neumann

묵직한 해석으로서 들을만 하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OLAK5uy_lSabarLT4MXHA-aYsR0cnHIF_R4XS4OXw

 

Schubert: Symphonies Nos 3 & 8, Rosamunde

 

www.youtube.com

 

2. Iván Fischer

처음 보는 지휘자이고 유튜브가 메인으로 추천해줘서

들어보았다.

해석은 괜찮으나 현악은 초일류 오케스트라에 비해

기량이 딸리는지 고음역에서 잡소리가 가끔 들리는 편이다.

그래도 들을만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3tisvEpblig

 

3. Trevor Pinnock

원전 연주의 대가인데 이 곡의 1악장은

아주 강렬하게 해석하였다.

2악장은 약간 빠른 템포이지만

들을만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oDOwP0jZrS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