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강신주 무문관 : 주인공으로 살기 [10강]

dirigent21 2024. 6. 15. 07:41

'현재'를 무심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 현대인들.
현재를 많이 살아갈수록 풍성한 인생.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에 사로잡혀 현재를 못즐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일종의 기대이자 기억,
돈이 얼마만큼 있냐 없냐가 현재나 미래를 지배.
현재의 희생 강요가 통용되는 사회는 나쁜 사회.
현재를 살아야 타인과의 관계가 보임.
마음이 딴데 가있음 
== 내 마음 안의 어떤 부분 속에 들어가 있음 -> 좁아지는 나.
하나하나 다 이해하려고 하면 현재를 못 삶.
우리의 기억, 기대 모두 내 마음 속 작은 부분.
기억과 습관에 사로잡혀 세상을 보면 현재의 시각이 작아짐.
우산 없이 비바람 맞을 각오를 하지 않는 사람은 
무지개를 볼 희망도 없다.


30칙 : 즉심즉불


대매 : "부처는 무엇입니까?"
마조스님 : "마음에 이르면 부처다"


부처(Buddha) : (현재주의를) 깨달은 자,
세상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불교의 깨달음이 아님.
가치평가가 명확한 철학,인문학,불교.
자비,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며 외우는 우리.
마음에 이른다고 해서 모두 깨달음?
살인자는 살인하겠다는 마음에 이름.
자본가는 사람을 해고하겠단 마음에 이름.
가치 기준의 명확한 불교.
보시 : 육바라밀,십바라밀,사섭법 등의 제1의 덕목,
자비심으로 타인에게 조건 없이 주는 것.
자비의 마음에 이르러야 부처.
육바라밀(보살의 여섯 가지 수행 덕목) :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반야바라밀.
냉장고가 없던 시절엔 음식을 마음껏 나눠줄 수 있었음.
저장 시설로 인해 탐욕의 화신이 됨.
집이 커지면 채우기 시작.
탐욕과 권력이 사람을 비극적으로 만드는 걸 직시해야.
경호원이 있는 사람 : 부자라고 부러워하지 말고
나쁜 짓을 많이 해서 경호원을 두어야 하는 불쌍한 인간으로 봐야.
삶의 주인이 되는 이유 :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자리이타 : 자신을 위할 뿐 아니라 남을 위해 불도를 닦음.
자리 : 나에 대한 사랑 또는 자비.
이타 : 남을 배부르게 해주는 것.
'영원한 게 있다'고 보면 고통이 생김,
영원하다는 생각을 가지나 세계는 영원하지 않으므로,
영원히 젊을 것 같았으나 영원하지 않고 노쇠하는 육체.
이 세상이 영원하지 않음을 직감해 천국이란 개념을 만듦.
불교가 그릇되이 종교화되면 기독교와 유사.
현세에 고통받는 중생이 있는데 정토에 미륵이 있다면 나쁜 부처.
이 세계가 영원하지 않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욕심을 부리는 이유 : 나의 덧없음을 알지 못하므로.
영원불변한 세상을 만든 이유 : 
세상이 영원하지 않은 걸 아니까
영원한 세상이 있다면 그곳에서의 우리의 모습은?
무아(영원한 자아는 없다), 무상(영원은 없다).
무아와 무상을 보는 것이 부처의 마음.
정의로운 전쟁은 존재하지 않고 살인임.
가만히 두면 언젠가 죽는데 굳이 죽이니 잔인한 것.
따라서 벗꽃이 떨어지지 않게 살금살금 걸어가듯
타인의 꽃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
열반경의 마지막 가르침 :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무상.
무상을 직시하고 내가 죽어가는 것을 배우라.
현재에 내 마음이 깨어있지 않으면 무상함을 못 봄.
벚꽃의 덧없음을 알면 그 자리를 떠나기 어려움.
무상을 보면 자비가 일어남.
어떤 것으로부터 무상을 보면 함부로 괴롭히지 않고 애정이 나옴.
그러나, 무상을 잘못보면 잔인해질 수 있음,
어차피 죽는 것들 내가 다 죽이겠다.
사람은 영원하지 않으니 죽이겠다 vs. 영원하지 않으니 사랑.
어린 아이속에 본능적으로 숨은 사악함 : 벚꽃을 흔들어 떨어뜨림.
즉위 : 군주의 지위에 오르는 것.
즉심 : 무아, 무상에 따른 자비에 마음에 이름.
영원하지 않으니 소중하고 영원한 건 관심 밖.
돈, 토지를 대대로 물려주겠단 자본주의적 영원의 개념.
불교의 매력 : 소유권의 가장 반대편에 있는 것,
나도 없는데 나의 것이 어떻게 있는가.
무상을 보면 부처가 될 수 있다.
'아'가 없으면 '아소'도 없을 것.
현재의 마음이 열려 나의 주변을 볼 수 있다면 우리 모두 부처.


44칙 파초주장에서
없는 것은 있는 것도 포함하는 개념이란 걸 알았다.
있는 것에 대한 집착도 좋지 않은 것이나
없는 것에 대한 집착도 못지 않게 나쁜 것이다.
수십 억, 수백 억 부자인데도
여전히 돈을 더 벌겠다고
돈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는 것에 대해
우리는 부자를 쉽게 욕하지만
반대로 부자가 아닌 사람이
부자를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평등이자 공정이라고 받아들인다.
나 역시 그릇된 공정과 평등 개념에 사로잡혀 있을 땐
다주택자, 돈많은 자를 무조건 욕했었다.
그러나, 그 욕이란게
나는 그렇게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과
나도 그들과 같이 되고싶단 욕망으로 뒤섞인
똥덩어리를 그럴듯하게 포장했단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이 흘러
아끼고 아껴서 어느 정도 돈을 모으게 되자
깨달음이 찾아왔다.
돈 없는 사람이 돈이 많아지게 되었을 때
여러 채의 집을 사고 호화롭게 살지 않으며
전 재산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만이
욕할 자격이 있는 것인데
그럴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자수성가형 부자가 
원래부터 부자인 사람보다
대체로 여유롭지 못한 것이 바로 이런 원리다.
없음의 고통과 절박함 속에 살아왔기 때문에
있음에 대한 집착의 에너지가 훨씬 강하므로.
이러한 면에서 죄없는 자가 돌로 치라고 한
예수의 가르침도 대단한 것이다.
부자가 되었을 때 천박한 부자처럼 행동 안할 사람만이
부자를 욕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힘이 세졌을 때 함부로 누군가를 때리지 않을 사람만이
덩어리들을 욕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다만, 대체로 자본주의하에서는
알게 모르게 공정하지 않은 방식으로
누군가로부터 돈을 빼앗아서 부자가 될 확률이 높다.
그 본원적인 불공정에 대한 비난은 정당하다고 할 수 있고
그러한 불공정의 통로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진정한 자비심의 발로이다.
대체로 자본주의 하에서의 갑 기업은 
을,병,정 기업들이 누려야 할 이익의 상당량을
그럴듯한 것으로 포장하여 갈취하고 독식하기 때문에
마땅히 욕을 먹어야 하며
이익의 독점에 대한 견제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해야
상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부자를 욕하고 있다면 그 욕의 근원이
내가 부자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울분 내지
나도 부자가 되겠다는 집착에 기인한 것인지는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이 세상에 온전한 평등은 있을 수 없다.
한정된 자원에 대한 경쟁 체제인데
어떻게 평등이 있을 수 있겠는가?
누군가 사력을 다해 뭔가를 잡아왔는데 
평등을 내세우며 모두 다 공평하게 
나누자고 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평등인가?
이러한 부류의 평등을 주장하는 자들은
어떻게 보면 어떤 사람에 대한 노력을
도둑질하고자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이 세상이 어느 정도 평화롭게 돌아가는 것은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보시의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고액 연봉자는 울며 겨자먹기로
고액의 세금과 건보료를 내며
비자발적인 보시를 하고 있다.
물론, 자신의 고액 연봉에는 자신이 모르는 수많은 타인의 
피와 땀이 모여 있을 수 있다.
또한, 회사 안에서도 자신의 월급의 10배 이상을 해내는
소수의 에이스 내지 최소한 자신의 밥값은 하는 
일개미가 있는 반면,
월급만 받아먹으며 무위도식하는 것도 모자라
남의 성과를 도둑질하는데 도가 트인
병정개미와 같은 자들도 있지 않은가.
이것 역시 비자발적인 보시라고 하겠다.
굳이 있어야 할 바람직한 평등이라면
지금 생각나는 건 기회의 평등 정도겠다.
다만, 기회마저도 일종의 한정된 자원이기에
돈과 권력으로 살 수 있긴 하지만.
그러하기에 세상 문제에 대해
이분법적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건
무척 피곤한 일이며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기회의 평등이 사라질수록
뛰어난 사람보단 돈과 권력이 많은 자들에 의해 
그 사회가 혼탁해질 것은 자명할 것이고
결국, 언젠가 공멸하게 될 수도 있다.
몰락한 수많은 제국의 역사 아니겠는가.


현재의 내게 있어
육바라밀의 첫 관문인 무상과 자비는
과연 넘을 수 있을까 의심하게 되는
거대한 벽으로 다가온다.
그렇지만 굳이 억지로 넘을 시도는 하지 않겠다.
이 벽을 넘겠다는 것 역시 집착이므로
내 마음 가는대로 가능한 편안히
사는 길을 택하겠다.
그러는 가운데 자비의 마음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레
내 속으로 스며들길 바랄 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bCcw1HLN_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