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베토벤 장엄미사와 함께 미사곡이란 음악 장르에서 양대 산맥을 이룬다. 23년전 예술의 전당에서 거의 전곡 연주에 참여했었다. 그리고, 이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리플렛에 들어갈 곡 해설 작성을 위해 한달여간 관련 논문, 책을 읽고 지휘자 총보를 분석해가며 정성을 들였던 기억이 난다. 이 과정에서 베토벤이 왜 바흐는 bach(시내)가 아닌 바다(meer)라고 했는지, 바흐란 작곡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조금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관련 논문이나 책에서의 바흐에 대한 입장은 조금 다르다. 왜냐하면 이 곡은 대부분 바흐의 다른 작품에서 가져와 가사만 바꿔 짜집기하고 전용으로 작곡한 곡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흐는 개신교 신자인데 뜽금없이 카톨릭 음악 장르인 미사곡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