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주피터 교향곡으로 알려져 있다.
40번 교향곡의 1악장 1주제는
워낙 유명해서 식상하지만
이 곡을 알게된 건 정말 우연한 계기였다.
아주 오래전 최성국이 출연한
시트콤이 있었는데
프로그램명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최성국이 괴짜로서
꼴통스런 캐릭터로 나오는데
의외의 반전 매력을 뽐내는 장면에서
바로 이곡이 나왔다.
모든 악기가 불뿜는 교향곡이라면서
썸여친을 연주장에 데려가 감상하는 장면.
또 한번은 아주 오래전
음악에 빠진 공돌이로서
18세기 대위법 교재를 보는데
거기에 5중 푸가의 예시로서
41번 교향곡 마지막 악장의 끝 부분의
푸가(엄밀히 말하면 푸가토) 일부가 있었다.
보통, 이중 푸가까지는
메시아, 천지창조, b단조 미사, 장엄 미사 등
꽤 많은 교회 음악 작품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합창에서의 푸가적 음악은
4성부가 독립적인 주제로 부르기 때문에
소프라노만 주선율을 담당하고
나머지 파트는 화성적 역할을 담당하는
homophony적 음악에 비해 훨씬 재미있다.
3중 푸가는 바흐의 푸가의 기법 등에서
드물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곡에는 30마디 정도 동안
5개의 독립된 주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희귀한 5중 푸가가 담겨있다.
비록, 완전한 푸가 형태로서
각 주제가 확장되는 발전부까지
나오진 않고 제시부 정도로서
푸가토에 그쳐서 아쉽긴 하지만
모차르트와 같이 인간계를 벗어난
천재나 가능한 수준이다.
대위법을 배워보면 주제 하나를
가지고 대선율을 붙이는 것마저도
얼마나 어려운지 절감하는데
무려 5개의 주제를 독립적으로
진행시킨다는 건
가히 인간계를 벗어난 수준이다.
모차르트가 요절하지 않고
더 오래 사셨다면 얼마나 더
어마무시한 음악이 나왔을지는 모르겠다.
언젠가 한 번 30마디 가량의
5중 푸가를 내 손으로 분석해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한 번 분석해보게 된다.
이 곡은 마지막 부분 5중 푸가
이외에도 어느 것 하나 버릴데 없는 걸작이다.
2악장은 서정적이면서
모차르트가 느낀 본연의
비통함까지 느낄 수 있어
가슴 시리기도 한다.
1. 브뤼헨
1세대 정격 연주의 거장으로서
이미 2014년에 돌아가셨다.
베토벤 해석은 별로이지만
이 곡은 해석이 훌륭하다.
악기 소리가 좋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https://www.youtube.com/watch?v=VmqZ39kG9MM
2. 아르농쿠르
여러 버전이 있는데 이게 제일 훌륭해보인다.
현대 악기로 한 것 여러 지휘자의 연주를
들어보았는데 이게 제일 마음에 든다.
https://www.youtube.com/watch?v=dVWkdKNn64M
3. 가디너
실황은 없지만
훌륭한 음반은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oJTJMv2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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