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음악

모차르트(Mozart) : 레퀴엠(Requiem)

dirigent21 2024. 6. 8. 13:47

합창단원으로서 첫 연주곡이 될 뻔했으나

리허설까지만 하고 개인사정으로 연주에 못 섰었고

그 후 이 곡과 Kyrie d단조 KV 341을 같이 연주했었다.

이 곡 역시 예능 및 드라마 배경 음악으로

너무나 많이 사용된다.

영화 아마데우스에 의해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관계가 무척 왜곡되었으나

당대엔 살리에리가 훨씬 힘 있는 작곡가여서

오히려 모차르트가 경계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모차르트를 암살하기 위한 누군가가

레퀴엠 작곡을 의뢰한게 아니고

돈 있는 아마추어 작곡가가

모차르트가 아닌 자신이 쓴 것처럼 하기 위해

몰래 작곡을 의뢰한 것이고.

물론, 당사자가 모두 사라진만큼

진짜라고 알려진 역사 역시 참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겠지만.

전반부에선 그 유명한 "Lacrimosa"(눈물의 날) 8마디까지,

"Offertorio" ,  "Agnus Dei" 정도까지는 모차르트의 스케치에 의존했으나

"Sanctus", "Benedictus"는

모차르트 제자(이것 역시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쥐스마이어( Süssmayr)에 의해 완성되었다.

물론, 쥐스마이어가 작곡한 부분도

모차르트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으니

작품 그 자체를 그냥 감상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쥐스마이어가 작곡한 부분도

비록 음악이 단순하긴 하지만

모차르트 음악적 색채가 드러나고

아름다운 부분도 있어 들을만하다.

베르디 레퀴엠이나 베를리오즈 레퀴엠에서와 같이

어마 무시무시한 "Tuba mirum"은 들을 수 없으나

당시의 모차르트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내면의 깊은 소리를 담았다고 느낄 정도로

듣고 있으면 통곡의 눈물이 아닌,

나도 모르게 내면 깊숙한 곳으로부터 우러나와

살며시 눈물이 나는 곡이다.

 

"Introitus"에서 합창에 의한 푸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바이올린에 의한 옥타브 하행 당김음은

내면 깊숙한 곳으로부터의 쓰라린 슬품을 잘 표현한다.

"Kyrie"는 모차르트다운 어마무시한 이중푸가로 되어 있다.

"Dies irae"는 비록 베르디 레퀴엠에서와 같은

화약 냄새가 진동하진 않지만

속히 임하는 심판의 긴장감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Tuba mirum"은 특이하게 평온하기도 하고

익살맞게도 들리는 트럼본과

베이스 솔로로 고요하게 진행된다.

물론, 그 뒤에 이어지는 긴박한 테너 솔로와

좋은 대비를 이루긴 하지만.

"Confutatis"에선 가사에 맞게

마치 불꽃이 튀기는듯한  현악반주와 강한 합창,

그리고 불심판으로부터 벗어나길 간구하는

갸날픈 여성파트 합창의 조화가 훌륭하다.

곧 이어 가장 유명하면서 아름다운

"Lacrymosa"가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Lacrymosa"의 끝 부분에서

현악에 의한 상승 선율로 크레센도 되는 가운데

"amen" 에 의한  피카르디 종지를 무척 좋아한다.

이후 "Offertorio"의 "Hostias"도 무척 아름답다.

이후 쥐스마이어에 의한

짧은 "Sanctus", "Benedictus"가 이어지고

아름다운 "Agnus Dei"에 이어

마지막은 "Introitus", "Kyrie"의 선율을 차용한

"Lux aeterna"로 마무리된다.

 


상대적으로 곡이 쉬워서 생각보다

훌륭한 연주가 많을 것 같았는데

유튜브가 추천하는 수많은 영상을 보았지만

생각보다 훌륭한 연주를 찾기 어려웠고

그나마 이 정도만 들을만 한 것 같다.

 

1. John Eliot Gardiner

개인적으로 그나마 이 음반이 가장 훌륭해보이고

아직도 가지고 있는 음반이다.

Kyrie d단조의 해석도 훌륭하다.

그리고, 낭만주의 이전의 음악 장르에서

소프라노 솔리스트로선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바바라 보니가 독창을 맡아서 더 완벽하다.

다만, 네빌마리너 등의 현대악기 연주에 비해선

템포가 빨라 가볍게 들리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음향에 좀더 장중한

현대악기에 의한 연주가 있으면 좋으련만

카라얀 등의 거장 음반 등 수십개를 들어봤어도

아직까지 그런 연주는 찾지 못해 아쉽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S3atI2IvaetlIkrlN1a8JG_O_BYI_qa

 

Requiem (Gardiner)

 

www.youtube.com


2. Neville marriner

영화 아마데우스에 사용된 음악의 총감독을 맡았던 지휘자이다.

바로크, 고전시대 음악 해석을 잘한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원전연주에 비해 관현악, 합창 소리는

현저히 지저분하고 완벽한 화음도 부족한 편이다.

그나마 카라얀 등의 음반에 비해선

소리가 깨끗한 편이어서

현대 악기로 연주한 것 중에선 들을만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YaH3zI0bYkM


3. Philippe Herreweghe

첫 번째 곡의 해석은 가디너보다 좋아 보인다.

다섯번째 곡 "Rex tremendae"의 템포가 다소 빨라

가벼워 보이는 것이 아쉽다.

이 앨범에도 가디너 음반과 마찬가지로

Kyrie d단조가 있으나 가디너의 해석이 더 마음에 든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OLAK5uy_lSNPQgVbaTrjvnsv9YO5No3GXHEeUsiAE

 

Mozart: Requiem

 

www.youtube.com


4. Massaki Suzuki

Bach collegium japan은 몇 안되는 동양계

바로크 원전연주단체로서 유명하다.

그렇지만 지휘자의 음악 해석은

개인적으로 나와 잘 안맞는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실황은 어떠한지 모르겠으나

합창 소리는 네 개의 음반 가운데 가장 훌륭하게 들린다.

다만, "Tuba mirum" 와 "Hostias" 템포는 다소 빨라서

다소 경박하게 들리는게 단점이다.

그리고, "Dies irae"에서와 같이 군데군데

팀파니가 튀어서 전체적인 조화를 깨뜨리는 느낌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dC1d143YP7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