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아래에서 선수들과 함께 서 있고 아무리 덥거나 추워도 선수들을 운동시켜 놓고 나만 편하게 있지 않는다. 내가 공을 한 개라도 더 쳐줄 때마다 선수들의 폼이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 수 있을까. 100개든 1000개든 펑고를 쳐주고 배팅 연습을 해주며 공을 몇 개를 던져도 힘이 든다거나 나이를 먹어서 이제는 못 하겠다는 의식은 전혀 없다. 그런 의식이 끼어들기 시작하는 순간 몸은 늙는다. 한계란 그런 것이다. 내가 가르친 선수들 중에는 자기 한계를 뛰어넘은 케이스가 많았다. 처음엔 난감해하던 선수들도 쉼없이 연습하고 문제에 부딪히는 가운데 아이디어를 찾아내가면서 엄청나게 성장했다. 인간의 잠재 능력이라는게 어마어마하다는 걸 나는 살면서 몇 번이나 확인했다.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