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얀 4

베르디(Verdi) : 진혼 미사(Messa da Requiem)

아마도 합창단 활동 시절 제일 많이 연주에 참여한 곡으로서3번 예술의 전당 무대 합창단원으로서 참여했었다.연주 완성도는 제일 낮았음에도맨 처음 공연했을 때가가장 기억에 남고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물론, 귀가 높은 청중들은 다소 괴로웠을 수 있다. 모차르트, 베를리오즈, 브람스, 드보르작 레퀴엠과함께 5대 레퀴엠을 이루는데그 가운데 정상에 위치한가장 레퀴엠다운 레퀴엠이자 베르디의 걸작이라 할 수 있다.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과 함께음악에서 화약 냄새가 진동하는"Dies irae"의 주테마는 곡을 통틀어자주 반복이 되고 예능에서도 너무 많이 나와식상한 측면이 있지만 이 테마말고도너무나 많은 주옥같은 부분들이 숨어 있어어느 곳 하나 버릴 곳이 없는 곡이다.오페라의 대가답게 솔리스트들의 아리아나앙상블도 매..

고전음악 2024.05.24

브람스(Brahms) : 교향곡 1번

20대엔 베토벤 음악에 미쳐 있어 다른 작곡가의 작품은 좋긴 하지만 시시하게 들려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고 브람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브람스의 경우 뭔가 음악이 뜨거워지는 것 같다가찬물을 끼얹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하나의 주제가 나오면 끝장을 보고  겉과 속이 한결같을 듯한  베토벤과는 달리  음악에 드러난 브람스는  뭔가 꿍꿍이가 있는 사람같이 보였다. 브람스는 슈만의 도움으로본격적으로 뜨게 되는데 스승인 슈만의 아내 클라라 슈만을  평생 짝사랑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래서인지 브람스를 만난 직후, 슈만의 정신병이 매우 심해졌는데 이를 두고 클라라 슈만과의 불륜설이 있다.내가 아는 어떤 지휘자는스승 슈만을 배신한배은망덕한 제자라면서브람스를 극혐하기도 했다. 반면, 불륜은 어불성설이며배우자를 비극..

고전음악 2024.05.11

브루크너(Bruckner) : 테 데움(Te Deum)

테 데움은 미사, 진혼곡과 함께 교회 음악 장르의 하나로서 찬가적, 축제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샤르팡티에, 핸델, 하이든, 모차르트, 베를리오즈, 베르디, 드보르작, 구노 등 여러 대 작곡가들의 작품이 있다. 97년도 10월 정기연주회에 참여하면서 구노 장엄미사와 함께 불렀던 곡이다. 이 연주회가 내 기억에는 내가 속해있던 합창단 연주 가운데 최고의 연주였고 지휘자님의 곡해석도 최고였다. 총 다섯곡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20여분 정도로서 짦지만 브루크너의 매력이 충분히 응축되어 있다. 첫번째 곡의 시작은 현악의 3음 생략 펼침 화음 및 오르간과 팀파니의 지속 저음이 어우러진 텅빈 울림을 통해 거대한 구조물과 함께 수많은 무리가 공중에 떠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합창이 제대로 음정 맞추고 대규모 오케스..

고전음악 2024.03.09

브람스(Brahms): 독일 진혼곡(Ein deutsches Requiem)

이 곡은 모차르트, 베를리오즈, 베르디, 드보르작 레퀴엠과 함께 5대 진혼곡(requiem) 중 하나이다. 5대 진혼곡 중 이 곡만 라틴어 가사가 아닌, 종교 개혁가 마틴 루터에 의한 독일어 가사로 되어있다. 라틴어 진혼곡은 카톨릭 교리를 바탕으로 죽은자에 대한 애도와 안식에 대한 기원 이외에 무서운 심판과 그에 따른 비통함에 대한 강한 경각심을 남은 자들에게 안겨 주기 위해 극적 요소가 강한데 반해 독일 진혼곡은 개신교 교리에 따라 상대적으로 공포감을 덜 자극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 30대까지는 브람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독일 진혼곡은 그냥 괜찮다 정도로 느꼈었고 브람스 교향곡을 들어도 베토벤 등의 교향곡에 비해 감흥이 떨어져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40대 어느 날 우연히 KBS 클래식..

고전음악 2024.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