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칙 덕산탁발 어느 날 덕산화상이 발우를 들고 방장실을 내려갔다. 설봉스님 : " 노스님! 식사 시간을 알리는 종도 북도 울리지 않았는데, 발우를 들고 어디로 가시나요?" 덕산화상은 바로 방장실로 되돌아갔다. 설봉스님이 암두스님에게 이 얘기를 하자, 암두스님 : "위대한 덕산스님이 아직 '궁극적인 한마디의 말(말후구)'을 알지 못하는구나!" 덕산화상은 이 이야기를 듣고 시자를 시켜 암두스님을 불러오라고 했다. 덕산화상은 암두스님에게 물었다. "그대는 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인가?" 암두스님이 아무에게도 안 들리게 자신의 뜻을 알려주자 덕산스님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음 날 덕산화상이 법좌에 올랐는데 평상시와 같지 않았다. 암두스님은 승당 앞에 이르러 박장대소하며 말했다. "이제 노스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