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어린 왕자(생텍쥐페리)/우린 언제 어른이 되는가(김진하)

dirigent21 2026. 7. 24. 13:07

우연히 우린 언제 어른이 되는가란

영상을 보게 되었고

어린 왕자를 다시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https://youtu.be/KtagUyI9BdI?si=hOylCTZ8MC3If8c2

 

어린 시절 잠깐 읽었던 어린 왕자.

그 때는 이게 왜 명작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나이 50 넘어 다시 읽어보니

이제야 명작임을 알겠다.

이 작품을 쓰고 1년 뒤

파일럿이었던 생텍쥐페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마지막으로 예정된 비행을 떠나

독일군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추정되어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인생은 빈부귀천에 상관 없이

행복보단 고통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오죽하면 싯다르타는 8고 즉,

생노병사(태어남도 고통),

애별리고(이별의 고통),

원증회고(타인은 지옥),

구부득고(탐욕의 고통),

오온성고(몸/마음의 고통)를 얘기하고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고통과 권태를 오가는 시계추라고 했던가.

만약, 늘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하며

큰 어려움 없이 행복하고 느낀다면

타고난 복을 타고난 희귀한 그 사람에게

종교 내지 철학 따윈 필요 없다.

이미 그 사람은 살아있는 부처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불교의 8고에 관한 동화책이라 볼 수 있다.

법정스님이 어린 왕자를 무척 아꼈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좀 알거 같다.

또한, 내 어린 시절 일요일 아침마다

TV로 몰려들게 한  은하철도 999는 

어린 왕자가 여러 가지 별을 방문하는 것으로부터

힌트를 얻은 것 같기도 하다.

 

어린 왕자는 해석에 따라 다양할 수 있으나

순수한 동심을 잃지 않은 생텍쥐페리의

또 다른 자아를 의미한다는게 다수설이다.

파일럿이었던 생텍쥐페리는

실제로 사막에 불시착한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마치 자신이 경험한 실화와 같이

사막에서 죽을 고비에 처한 자신에게

유령처럼 불쑥 나타나 

뜽금없이 양 한 마리를 그려달라고 나타난

어린 왕자는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격리된 상태의

자신의 또 다른 형태의 자아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어른이 된 그 자신은

어린 왕자와 티격태격하지만

결국 깨닫게 되고 진실된 길들임의

관계를 맺게 되자 어린 왕자는

뱀에 물려 홀연히 세상을 뜨게 된다.

흘러가버린 어린 시절은 돌이킬 수 없다.

누구나 어린 시절 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 매우 짧은 리즈 시절과의

이별의 고통은 감내해야 한다.

 

물론, 흙수저로 태어나면 어린이 그 자체도

매우 고통스럽다고 볼 수 있으니

어린 자아와의 이별이 반드시 고통이라고 볼 순 없다.

생텍쥐페리는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기에

어린 왕자와 같은 작품을 쓴 것이다.

불행히도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내는 사람보단

불행한 유년 시절을 보내는 사람이 많은게

인생의 비극이기도 하다.

 


생각해봐야 할 장면들을 곱씹어본다.

 

1.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어른들은 제일 중요한 것은 도무지 묻지 않는다.

요즈음은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대체로 숫자를 중요시한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게 집값이다

콘크리트 쓰레기더미나 다름 없어 보이는

쓰러져가는 아파트도 강남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보통 사람은 몇 번을 환생해도 못살만큼 비싸다.


2. 어른들은 설명해주지 않으면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다.

어린이들이여! 바오밥 나무를 조심하라.

정확히 얘기하면

아이어른 가릴 것 없이

(설명해줘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다.

요즈음은 바오밥 나무도 모자라
자라고 나면 거의 쓸모없는
제너설 셔먼 트리(세퀘이아 국립공원) 내지 
하이페리온(레드우드 국립공원)까지 차지하니
상상력의 씨가 말라버린다.

세상에서 보통의 교육을 받게 된다면

창의력과 상상력은 잃어버리는 대신,

선입견과 쓰레기 지식이 가득하게 된다.

IS와 같이 국가시스템이 붕괴하고

종교권력이 다스리는 곳은 더 극심하다.

거짓된 가르침으로 세뇌하며

증오심만 키우는 최악의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지식과 지혜는 전혀 다르지만

세상은 지식 내지 숫자를 더 중요시하기에

지식만 가득한 자가 기득권으로 자리하게 되면

세상은 점점 더 각박해지게 된다.

지혜는 갖고 태어나거나

세상을 거슬러 스스로 찾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지식은 세상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도만

최소로 습득해야 지혜가 그 차지할 수 있다.

그래서 더 지혜로웠던 동양 사람들은

여백의 미를 강조했던 것이다.



3. 장미꽃 이야기

장미꽃은 작가의 아내인

혼수엘로를 의미한다는 썰도 있다.

어린 왕자의 입을 빌려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언어도단, 즉, 
말이 아닌 행동과 느낌에 의한 사랑이 중요하다.

나도 아내와 말로 싸우면 끝이 없고

그저 진심어린 사과와 포옹으로

행복한 결론이 난다는 걸 잘 안다.
인연을 맺음에는 반드시 댓가가 따른다.
원증회고와 애별리고를 감수해야 한다.

쉽게 표현하면 미운정, 고운정인 셈이다.



4. 10장의 우스꽝스러운 왕

이상한 왕임에도 옳은 소리는 한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만을 요구하라
권위는 합리성에 터전을 잡는 것이다.
남을 판단하기 보다 자기 자신을 판단하라."
예수의 말, 즉, 바리새인의 말은 듣되 그 행동은 본받지 말라

이 세상의 통치자는 대부분 이런 왕과 같고

성군은 귀하고 귀하기에

세상은 이 모양 이 꼴인 것이다.



5. 11장 허영의 허무함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리고 돈을 쓸어모아도
진정으로 사랑하는 단 한 사람도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기에 풍요속에 정신적 빈곤이 가득하지 않은가.



6. 12장 술마시는 창피함을 잊기 위해 마시는 술꾼
무한 자기 참조와 같이 끊기 힘든 윤회의 고리.

성경에는 토한 것을 다시 먹는 자와 같다는 말이 있다.

나 역시 삶 속의 윤회의 고리에 허우적대지만

급하게 마음 먹지 않고

실 하나씩 푸는 마음으로 정리해 나갈 것이다. 


7. 13장 숫자 중독자

내가 가지고 있는 건 꽃이나 화산에 이로워.
아저씨(숫자 중독자)는 별들에게 이로울 게 없어.

 

탐욕의 무익함과 동시에 소유의 책임을 얘기한다.
평생 별숫자를 세서 자신이 가진 것이라 착각하는 가짜 부자.

운이 좋든 노력에 의해서든

부자가 된 사람에겐 돈의 무게만큼이나

책임이 뒤따름에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한채

그저 돈을 긁어 모을려고만 한다.

그러다가 돈을 다스리지 못하고

돈에 의해 지배당하며 괴물이 되어가는 것이다.

트럼프와 같은 인간이 바로 인간인 것이다.

오죽하면 성경에선 맘몬(돈의 신)으로 표현했을까.

그래서 진정한 부자는 돈에는

반드시 그만큼의 무게가 있다는 걸 안다.

그러기에 김장하 선생이나 주윤발과 같이

지혜로운 사람은 돈을 흘려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부자들은

그저 월세나 비싸게 받아처먹을 궁리나 하면서

훌륭한 상인들의 고혈을 빨고

수많은 지갑을 터는 것도 모자라

스스로의 무덤을 파기도 한다. 


 8. 14장 분주한 점등인
갈수록 짧아지는 삶의 주기 속에 분주해지는 사람들.
AI로 인해 편해지기도 했지만
그만큼 정보의 홍수에 빠지고
판단 주기가 너무 짧아져 질식되는 것 같다.
생각의 여백이 AI에게 빼앗기는 것이다.



9. 15장 지리학자
순간적인 것은 기록되지 않는 지리책.
죽은 지식, 승자의 역사.
장자의 윤편이야기. "책은 옛사람의 찌꺼기"
그러나, 진정 역사를 만들고
이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요인은
책에 기록되지 않는 수많은 순간적인 것들이다.
언어도단의 또 다른 측면이다.



10. 17장
뱀은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외로운 건 마찬가지이고

네 별이 몹시 그리우면 내가 언제고

너를 도와줄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어린 왕자의 죽음을 암시) 

 

과거에 비해 인구수는 폭증했음에도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아지고

더 외로우며 고독함을 느낀다.
쇼펜하우어의 말,

"삶은 고통과 권태 사이를 오고가는 시계추"가

실감되는 시대이다.



11. 19장 높은 산에 오른 어린 왕자
지구는 참으로 이상한 별이구나!
메마르고 몹시 뾰족하며 사람들은 상상력도 없이
남이 하는 말을 되풀이하기나 하고.

 

계몽이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각종 신념 체계에 선동당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 거짓된 종교적 가르침에 의해

전쟁을 벌이는 자들이 최악이다.

십자군 전쟁류의 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너튜브는 수많은 가짜 뉴스로 넘쳐나고

소위 엘리트라고 하는 자들도 놀아난다.

심지어 대통령이라는 작자도 가짜 뉴스

전도사 노릇하다가 쫓겨나기도 하고.



12. 20장 수많은 장미꽃을 보고 불행해진 왕자

구부득고를 얘기한다.

일반 명사가 아닌 고유 명사의 가치를 잊기 쉽다.

자신을 진정 생각해주는 주변의 사람들을

이미 잡은 물고기 취급하며

아무 쓰잘데기 없는 새로운 인연을 맺으려 한다.

결국 대부분 일반 명사로서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의미 없는 인연이 되지만

자신 옆을 지키는 사랑하는 배우자는

삶의 끝까지 같이 가야 하는 동반자이다.

물론, 원증회고와 같이 미운정밖에 없다면

정리하는게 답이겠고 삶이란게 어려워

끝까지 같이 가지 못할수도 있겠으나

가장 소중한 존재는 내 옆의 배우자이다.

그러기에 단 한 사람이라도

진정으로 사랑하는 관계가 있다면

그 소중한 인연을 잘 지켜나갈 때

구부득고에서 벗어날 수 있다.


13. 21장 여우
잘 보려면 마음으로만 보아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인연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길들인 여우는 오직 하나뿐인 여우.


김춘수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너의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그 꽃을 위해 쓴 그 시간 때문.
길들인 것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러기에 책임지지 않으려면
함부로 길들이려 하지 말라.

그러기에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인연은 함부로 맺어서는 안된다.


14. 22장

사람은 자기가 있는 곳에서 만족하는 법이 없다.

아이들만이 자기가 무엇을 찾는지 알고 있어.

아이들은 헝겊으로 만든 인형 하나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고 나서야

인형이 아주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고

누가 뺏으면 우는 거야.

 

어릴 때는 따가운 햇살에서도

하루 종일 바닷가에서 놀 수 있었다.

지금은 단 한 시간도 놀 수 없다.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가 명언이다.

돈을 많이 모으는게 좋다는 얘기는 들어

그 돈으로 뭘할지도 모르면서

돈을 모으려 하고

죽기살기로 상급지 아파트를 사려고 한다.

나는 순자산으로 따지면

상위 3% 안에 들지만

순자산의 30%만으로 살 수 있는

하급지 아파트에 사는데도

삶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15. 24장, 25장
내가 지금 보는 것은 오직 껍질뿐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음.
사람들은 수많은 사물에서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한다.
단 한 송이의 장미꽃이나 물 한모금에서 찾을 수도 있다.
원효의 일체유심조

지금껏 인생을 살아보니

내 옆에서 같이 늙어가는

귀여운 아내가 가장 소중하다.

죽는 순간까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순수한 사랑뿐이다.

가장 중요한 물과 공기를

그저 돈을 벌고자 맘껏 파괴하면서

스스로 명을 재촉하는 어리석은 인간들.


16. 26장/27장
길들여진 어린 왕자와의 이별
별을 헤아리며 부자라 착각하는 상인과 달리
마음을 통해 웃을 수 있는 

수많은 별을 가지는게 더 가치 있다.
웃을 줄 아는 조그만 방울들을 잔뜩 준 셈.
무거운 몸뚱이를 가져갈 수 없어. 
죽음은 낡은 껍질을 벗어버리는 거나 같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한 마리 양이
한 송이 장미꽃을 먹었느냐 먹지 않았느냐에 따라
천지가 온통 뒤바뀌는 것.
어른들은 아무도 그게 그렇게 중요하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소위 권리랍시고 자원을 맘껏 남용하니

지구는 점점 더 파괴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뭐가 중요한지 정말 모른다.

돈만 꾸역꾸역 모은다고 해서

결코 행복할 수 없고 지속될 수도 없다.

 

어린왕자는 자살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로

지구에 온지 딱 1년째 

지구에 왔을 때 만났던

뱀에 물려 죽게 된다.

그리고, 생텍쥐페리가 비행기를 수리해서

다시 세속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시점이기도 하다.

이 세상을 살아갸야 하는 누구나

어른이 되어감을 받아들여야 하고

어린 시절 내지 리즈 시절과는

이별할 수 밖에 없다.

 

우린 언제 어른이 되는가에서

이 부분을 윤동주 서시의

다음 구절에 연관 짓는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다시 세속으로 돌아가 어른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생택쥐페리는 어린 왕자와 슬픈 이별을 하게 되지만

어린 왕자가 어느 별인가 있을 것이란

생각에 모든 별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마치 윤동주가 별을 바라보며

모든 죽어가는 것들 사랑하듯이.

(사실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죽을 수 밖에 없기에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사랑)

 

우리로서는 비록 어린 시절 내지 리즈 시절은 갔지만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과거의 내 모습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를 위해선 생텍쥐페리가

어린 자아와의 화해 내지 길들임의 과정을 거쳤듯이

과거의 자신과 화해하고 옛날을 아름답게

볼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어리 석은 자들은 열심히 피부과를 다니며

성형을 해대지만 점점더 괴물이 되어가고

내가 왕년에 어마어마 했다를 외쳐댄다.

진정한 어른이라면 현재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다. 


 

우린 언제 어른이 되는가는

어린 왕자의 내용을 잘 설명했다.

그러나, 읽는 사람에 따라

각자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그게 명작의 묘미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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