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델스존(Mendelssohn) : 오라토리오 바울(Oratorio Paulus)
이 곡은 합창단을 그만두고
여러 가지 이유로 왕성 교회를 떠나
신촌성결교회로 옮긴 후
대학합창단 최훈차 지휘자님께서 지휘하시던
시온 성가대를 하면서
교회 내 연주회를 통해 불렀던 곡이다.
이 전에 다리던 다른 합창단 지휘자님은
이 곡을 실패작으로 단정하였는데
그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몇 가지 짐작되는 포인트가 있긴 하다
화성학적 관점에서 왜 이 화음을 썼을까
의아스런 부분을 발견하기도 했고
사울을 부르는 예수의 음성이
여성 3중창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수는 분명 남성인데
왜 여신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여성의 목소리를 썼을까 생각할 수 있자만
음악적으론 멘댈스존 엘리야에서의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라와 같은 여성 3중창이
매우 아름답고 청아하여 마음에 든다.
이 곡 역시 실패작이라할만큼
졸작은 아니고 감동적이다.
이 음반은 당시에 친했던 누나가
사주셨고 아직도 가지고 있다.
(누나~ 그 당시엔 제대로 감사 인사 못드렸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드려요)
원전 연주자들의 해석은
해석면에서 가볍다란 인상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음반에선 많이 느껴지지 않고
합창 소리가 무척 아름다우며
가끔 소름 끼칠 정도의
완벽한 화음이 들리기도 한다.
아직까지 이 음반보다
훌륭한 연주는 못들어보았는데
들어보길 바랄뿐이다.
이 곡 역시 엘리야와 마찬가지로
몇 합창곡은 너무 좋아서
서툰 피아노 실력으로 몇 곡은 치기도 한다.
서곡은 엘리야보단 덜 파격적인
전통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유명한 칸타타인 바흐 칸타타 140번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어
(wachet auf ruft uns die stimme)'의
코랄 선율을 토대로 만들어져 있다.
서곡은 A장조 도입부,
a단조의 격동적인 푸가부,
다시 A장조 절정 및 결론부로 되어 있다.
도입부는 그리스도 내지
밥티스트 요한을 통한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a단조 격동적인 푸가 부분은
아직 눈뜨지 못한 바울 이전의 사울로서의 방황,
혹은 그리스도의 고난,
마지막 A장조의 투티는
십자가를 통해 다 이룬 그리스도의 부활 내지
눈뜬 바울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어
개인적으로 중의적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중의법은 멘델스존 엘리야
마지막 부분에서도 나타난다.
시편 41편에서 나타난 동방의 구원자는
페르시아 고레스왕(키루스),
그리스도를 중의적으로 표현하였는데
41번 곡부터 전개되어 마지막 합창곡에서
그리스도와 이 세상이 그의 왕국이 될 것이다란 결론을 맺으므로
이미 38번곡에서
엘리야는 승천하여 그것으로 결론을 맺을 수 있었으나
엘리야는 그리스도를 통한 왕국까지
그 스토리를 이어나간다.
참고로, 요한계시록에 두 증인이 나오는데
이 두 증인은 모세와 엘리야란 설,
에녹과 엘리야란 설이 있다.
에녹은 죽지 않고 여호와가 불러서 저 세상으로 갔고
엘리야는 승천했기 때문에 사망하지 않았는데
사람이라면 한번은 죽어야 하므로
이 두 증인이 다시 와서 죽어야하는게 마땅하기 때문이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이겠지만
어쨋든, 진실 여부를 떠나
극적으로 훌륭한 판타지적 소재임엔 분명하다
도전 -> 고난과 시행착오->완성은 종교적 의미를 넘어
인생의 원리이기도 하다.
인생에 있어 이 3단계를 잘 거쳐
서곡과도 같은 결말에 다다른다면
행복하고 성공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처음부터 깨어있고 천운을 타고나
계속 완성된 상태로 가는게 최선이겠으나
극소수의 운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의 행로이니
나같은 평민은 허황된 꿈을 꾸어선 안될 것이다.
피아노 실력이 서툴러 서곡은 아직 제대로 못치는데
내가 너무 좋아하는 서곡이라
언젠가 꼭 제대로 칠 수 있길 바래본다.
서곡 이외에도 매우 아름다운 아리아, 합창곡들이 많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OLAK5uy_mk0QkpPpAnJLqwgXD9h7PPCP9SANrzvbc
Mendelssohn: Pau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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