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 장자수업[들어가며]
TV채널을 돌려보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몇 편을 보았는데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 든다.
48부작이고 한 주에 4편씩
총 12주가 소요되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장자를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수업을 듣다보니 겸손해지며
아직 한참 멀었단걸 절실히 깨달았다.
장자의 가르침은 제물론을 제외하곤
겉으로 보기에 그렇게 난해하지 않으나
읽을수록 진국이 우려나오면서
가슴 깊은 울림을 준다.
장자는 정말 휴식같은 친구이고
마음속에서 깊은 공진이 발생한다.
세속에 때묻어 살다가
공기좋은 자연으로 여행하는 기분이랄까
장자의 가르침을 알고 행하는데 있어
두 가지의 큰 벽이 가로막고 있다고 본다.
첫 번째 벽은 이해 내지 공감의 단계로서
유학이나 서양철학 내지 종교에 빠진 사람에게
장자의 얘기는 허무맹랑하거나
패배자 내지 한량의 정신승리로 비춰져
세상속에서 재미를 찾아가거나
숨가쁘게 살아가는 사람에겐
넘지 못할 벽일 것이다.
두 번째 벽은 행함의 단계이다.
사실 이건 모든 종교에 해당한다.
성경에서도 천국에 들어가는게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격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그 한 문장을 실행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장자의 가르침을 들으면 나
도 장자처럼 될 것이고
그처럼 살고 싶단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현실 세계속에서
장자처럼 살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뼛속깊이 자본주의에 길들어진 세상속에서
곧이곧대로 장자처럼 살려고 하면
주변으로부터의 온갖 따가운 시선
(사회부적응자, 루저 내지 심지어 정신병자 취급)을
감내해야 할 수 있다.
주옥같은 글들을 남긴 장자 역시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속에서
많은 것을 누리는 것을 포기하고
일평생 가난과 싸우며 제한적인 자유를 누렸을 것이다.
나 역시, 장자처럼 여유있고
비우고 비워 자유로운 자가 되고 싶지만
반평생 살아오는 가운데 내 것을 빼앗기지 않고
쓸모있음을 증명하고 존버하면서
축적해온 아까운 것들을 선뜻 내던질 수 없다.
하루아침에 이 벽을 허물거나
곧이곧대로 장자처럼 살 필요는 없다.
다만, 하루하루 나 스스로 반성하면서
서서히 이 벽을 어떻게 허물거나
우회할지에 대한 지혜를 갖추는 수 밖에
장자수업 영상은 여기에 있고
풀버전을 받으려면 약간의 돈이 필요할 것이다.
돈을 아끼려면 48부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몰아보기 하든가
월~목 오전 12시에 방송을 보든가 해야 할 것이다.
https://classe.ebs.co.kr/classe/detail/445283/40009355
강신주의 장자 수업 : 강신주의 장자 수업 / 강신주
“지금 왜 장자인가?”라는 화두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하여 개인적인 삶의 중요성, 자유, 타자와의 소통 등 장자가 주는 메시지를 통해서 시청자와 공감하고 시대를 위로하는 이야기
classe.ebs.co.kr:443
1,2권으로 구성된 책도 출간되어 있다
장자의 글을 읽어가면 또다른 새로운 기운이
내 속에서 솟아남을 느낄 것이다.
장자는 가르쳐주는 힘을 빼는 지혜를 터득하여
나 자신도 모르던, 누구도 막지 못할
강력한 힘이 솟아오르는 이치를 깨달아가면 좋겠다